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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F 품질 규명 요구에 방류수 검사로 화답" 의혹만 키워나주시 "야적장 오수 검사는 'SRF 품질' 검증 위한 필요 절차"
난방공사 "물류센터 야적장 방류수, 모두 법적 기준치 충족"
주민들 "달을 가리키는데, 난방공사 손가락만 쳐다본다" 비판
황의준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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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호] 승인 2021.07.12  09: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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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촬영된 전남 장성군 물류센터 내 SRF(고형연료) 임시 야적장. 6일간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고형연료 더미에서 새어 나온 시커먼 침출수 때문에 바닥이 흥건히 고여 있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 만 쳐다 보기식 답변과 입장문에 울화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이같은 하소연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신도시에 집단 열공급과 전기 생산·판매를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SRF(가연성 생활쓰레기 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 가동 절차를 진행 중인 나주 주민들 입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해당 고형연료는 광주광역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전량을 선별·분쇄·압축해서 만든다. 생산연료는 모두 이웃 지자체인 나주혁신도시 인근 열병합발전소에서 사용하기로 계약이 돼 있다. 
 
광주시에는 주민 건강권을 염려해 상무소각장을 폐쇄하고 도서관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바람에 쓰레기를 소각할 시설이 단 한곳도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주 주민들은 'SRF를 광주권 생활 쓰레기 소각'으로 규정하고 건강권과 환경권 침해, 사업 추진 초기 단계에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진 '주민 수용성조사 미흡' 등을 이유로 발전소 가동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10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주민 등에 따르면 SRF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에 투입 중인 '3년 묵은 고형연료' 품질에 대한 의혹 규명을 놓고 나주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간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진행 중인 공방은 난방공사가 발전소 정상가동에 대비해 장성군 복합물류센터 야적장에 지난 3년 간 임시 보관 중인 'SRF 품질 의혹'에서 출발한다.
 
현재 3만t이 웃도는 해당 연료는 물류센터 야외 콘크리트 바닥에 빗물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깔판을 깔고 겉에는 방수포와 차광막을 씌운 채 보관 중이다.
 
하지만 지난 2019년 5월에 이어 지난 4월께 주민들이 'SRF 야적장 더미에서 악취를 풍기는 시커먼 침출수가 나온다'는 민원을 3년 간 제기했지만 환경부와 난방공사가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결과 주민 반발을 키웠다. 
 
난방공사는 야적장 바닥에서 흘러나온 악취 풍기는 시커먼 침출수 민원 제기에 대해 '방수포에 묻은 먼지가 빗물에 섞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더욱이 지난 3년 간 법령에 규정된 3개월 마다 보관 연료의 품질에 대한 의무 정기검사를 실시해야 될 권한을 가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 또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단 한 차례도 연료 품질 정기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환경부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이다.
 
◇나주시·장성군, 장성물류센터 SRF 야적장 불시점검…오수 시료 채취
 
수년간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나주시는 지난달 15일 물류센터 관할 지자체인 장성군과 함께 복합물류센터 SRF 임시야적장에 대한 불시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지자체 합동 불시점검은 나주시가 주민 민원에 따라 지난달 6일 난방공사에 공문을 보내 10일 SRF야적장에 대한 '현장 점검' 실시를 요청했지만, 난방공사 측이 '지자체는 SRF품질 검사 권한이 없다'고 거부해 이뤄졌다. 
 
불시 점검에 나선 나주시는 SRF에 대한 직접 시료를 채취할 수 없자 보관연료 더미 아래 바닥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며 배수로로 유입되는 시커먼 오수 시료를 각각 '야적장 바닥'과 '연료 상·하차장 바닥', '배수로' 등 3개 지점에서 총 5개의 시료를 채취해 공인 기관인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나주시가 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성분은 '납·비소·카드뮴·수은' 등 중금속 4가지 성분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총질소, 총인, 부유물질 등 9가지 항목이었다.
 
오수 시료 채취 목적은 '물류센터 사업장의 오·폐수 처리 관리 실태' 점검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각종 생활쓰레기로 만든 SRF에 포함된 중금속(수은·카드뮴·납·비소)을 비롯해, 음식물이 묻은 쓰레기에 포함된 인·질소 등 유기물질이 야적장 바닥 오수에도 섞여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SRF에 포함된 성분이 오수에서도 검출될 경우 주민들이 민원으로 제기한 '침출수'일 가능성이 높고, 연료의 품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료 분석 결과 '먼지 섞인 빗물'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성분 다량 검출
 
검출된 성분을 살펴보면, SRF 야적장 상·하차장 바닥 오수에서 나온 총인 성분은 하수처리장 방류수 기준(0.3ppm) 대비 34.6배 높은 10.385ppm(mg/L)으로 나타났다.
 
BOD는 2828.4ppm으로 정상적인 빗물(0.7ppm) 대비 4040배 높았다. BOD가 10ppm 이상이면 5급수 판정 기준을 넘어선 등급외 물로 분류된다. 악취가 나는 가장 더러운 물을 뜻한다. 
 
야적장 상·하차장 바닥에서 채취한 시료의 COD는 1717.6ppm으로 빗물(1.5ppm) 대비 114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난방공사가 '먼지 섞인 빗물'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중금속 성분도 나왔다. 
 
연료 야적장 빗물 배수로 시료에서 나온 '카드뮴'은 정상 빗물의 함유 기준치(0.0002ppm) 대비 '90배 많은' 0.018ppm이었고, 납은 0.336ppm, 수은 함류량은 0.002ppm으로 확인됐다. 납과 수은의 경우 빗물에 포함되지 않은 성분이라 비교 기준치가 없다.
 
3만t이 넘는 SRF가 야적된 장성 복합물류센터는 과거 산 중턱을 깎고 터를 만들어 조성했다. 주변에는 민가도 축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녹음이 우거진 산이 지척에 있고, 결정적으로 과거 이곳은 대부분 '녹지자연도 7등급' 지역이었다. 
 
녹지자연도는 총 1~10등급으로 분류한다. 1등급은 녹지가 거의 없는 시가지, 2등급은 논·밭이다. 반면 8~9등급은 원시성을 지닌 자연림에 가까운 지역으로 8등급 이상 지역은 개발 사업이 허용되지 않는다. 
 
물류센터가 7등급 지역을 끼고 있었다는 것은 비점오염물질이 유입될 만한 오염원이 거의 없을 만큼 청정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난방공사는 물류센터와 3㎞이상 떨어진 '고창~담양 간 고속도로'와 '화물철도' 주변 배수로가 마치 물류센터 야적장 바닥에서 발생한 오수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입장문을 통해 주장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나주시 관계자는 "물류센터 내 야적장 오수가 SRF 침출수가 아니면, 난방공사 측은 왜 지난달 15일 지자체 불시 점검 이후 16~17일 양일 간 수십 명의 인부와 살수차를 동원해 야적장 바닥과 배수로에 대한 대대적인 물청소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의혹 제기는 또 있다. "SRF 침출수 민원에 대해 과학적인 인과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선 SRF가 층층이 쌓인 야적장 바닥에 고인 시커먼 오수를 시료로 채취해 성분 분석을 했어야 하지만, 난방공사는 대대적인 물청소 이후 유수분리시설에서 이미 걸러지고, 타 빗물과 섞인 사업장 방류수 만 시료로 채취해 결과를 발표하는 결정적인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난방공사 '나주시 수질오염 공정시험 기준' 벗어난 방식으로 시료 채취 반박
 
난방공사는 지난 7~9일까지 3일간 입장문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나주시의 SRF야적장 오수 시료분석 결과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난방공사는 나주시의 시료 채취는 '수질오염 공정시험 기준'에 정해진 공인된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나주시가 인용한 '2011년 한국청정기술학회 보고서'를 살펴보면, 빗물에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뿐 아니라 비소, 카드뮴 등 중금속이 미량 함유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는 점도 반박의 근거로 제시했다.
 
난방공사는 "복합물류센터 인근에는 화물철도와 고속도로가 있고, 주변 임야에서 토사가 흘러들어와 SRF 야적장 배수로는 이러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나주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토양측정망·토양오염실태조사(2018년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인 토지 중금속 오염도는 카드뮴 0.126㎎/㎏, 납 20.882㎎/㎏, 수은 0.028㎎/㎏으로 정상적인 토양에도 미량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반박의 이유로 공개했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장성복합물류센터 내 우수는 하천 방류수 수질기준과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가 중요하다"며 "하천 방류 지점에서 수질을 채수한 후 분석한 결과 9가지 항목 모두 법적 기준치에 '적합'하며, 특히 비소, 카드뮴, 수은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주 주민들 '야적장 오수 오염물질' 검출, 의혹 규명위해 공개검사 촉구
 
나주 주민들은 '만일 침출수가 연료에서 나왔다면 고형연료 품질기준 중 불완전 연소방지를 위해 엄격히 지켜야 할 수분함량 기준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민원이 제기되고 고형연료 야적장 문제가 언론을 통해 이슈화된 이후에야 환경부가 미뤄왔던 연료품질 검사를 기습적으로 실시하려 들자 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번 신뢰감이 무너진 환경부 검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이다.
 
주민들은 "연료 품질과 직결되는 야적장 바닥 침출수 성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난방공사는 야적장 바닥과 무관한 사업장 방류수 검사 결과에 만 열을 내 홍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환경부와 난방공사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누락된 연료 정기 품질검사 과정에서 '복수의 공인검사 기관 선정·참여', '연료시료 채취 시 주민 대표 참관' 요구를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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