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집회는 신뢰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환경부의 SRF 정기검사 업무 누락이 주된 원인으로 확인했다. 

 

주민들은 “연료 사용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SRF를 임시로 보관해 둔 장성복합물류센터 내 야적장 바닥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는 시커먼 오수가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즉각 조치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문제를 축소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연료는 광주광역시 생활쓰레기를 분쇄·압축해 만든 일명 ‘비성형 고형연료’이다. 

 

난방공사가 나주SRF열병합발전소 정상 가동에 대비해 지난 3년 전부터 야외에 방수포와 차광막을 씌워 보관 중이다. 

 

정기검사를 누락한 보관 연료는 난방공사가 일부를 시험가동에 사용한 가운데 현재도 약 3만t이 웃도는 연료가 야적장에 쌓여 있다.

 

하지만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3년여 간 SRF 야적장에서 ‘시커먼 오수가 흘러나오고 악취가 풍긴다’는 민원이 수차례 제기됐지만 환경부는 단 한 차례도 현장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 보관·사용자인 난방공사는 주민들이 민원으로 접수한 ‘침출수 발생 의혹 제기’에 대해 ‘방수포에 쌓인 먼지가 빗물에 섞여 흘러내린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해당 연료 야적장에서 흘러나온 오수 시료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빗물 대비 96배가 넘는 ‘총인’을 비롯해 질소와 일부 중금속 성분까지 검출돼 해당 오염 물질의 유입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만일 침출수가 연료에서 나왔다면 고형연료 품질기준 중 불완전 연소방지를 위해 엄격히 지켜야할 수분함량 기준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 제기의 이면에는 환경부의 부실한 고형연료 관리·점검 행정이 크게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법령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는 고형연료에 대해 3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지난 3년 간 단 한 차례도 정기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민원이 제기되고 고형연료 야적장 문제가 언론을 통해 이슈화된 이후에서야 환경부가 미뤄왔던 연료품질 검사를 기습적으로 실시하려 들자 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번 신뢰감이 무너진 환경부 검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이다.

 

주민들은 “환경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제3의 공인검사 기관 선정·참여’, ‘SRF 시료 채취 시 주민대표 입회’ 요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