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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죽창가와 단심가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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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호] 승인 2021.07.05  05: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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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해방이후 이승만 정부를 시작으로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함께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담당했던 최고위 공직자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 사퇴한 후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를 국민을 약탈하는 정부로 규정하는 신랄한 비난도 부족해 국권을 강탈했던 강도 같은 일본과의 냉랭한 외교관계를 두고서도 문재인 정부가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여기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문재인 정부에게 시퍼렇게 날 선 비수를 들이대고 대선에 출마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개차반이 되어 간다는 당혹감은 필자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윤봉길 의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 추앙하는, 간악한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조국 광복을 위하여 목숨을 초개처럼 바친 만고의 충신이자 의인이다. 이러한 분을 기리기 위한 곳에서 ‘이념편향적인 죽창가’운운하며 일본을 두둔하고 나선 것은 토착 왜구의 극우들과 같은 천박한 역사관을 보여주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냉랭해진 일본과의 외교 관계는 일제강점기 시기에 발생한 악독하기 이를 데 없는 위안부문제 그리고 강제징용의 부당성을 대한민국 법원이 판결로 확인했는데 여기에 일본이 날강도 심보로 경제적 압박과 제재에 따른 국민감정 악화가 원인이고, 원인 제공자는 바로 일본이라는 점에서 윤석열의 ‘죽창가’는 간악한 일본 무리들과 한통속이란 주장도 가능한 일이다.

선비가 글을 읽고 수신하는 것은 出仕(출사)에 뜻이 있기 때문이다. 출사란 임금의 부름을 받아 목민관이 되는 것을 말하는데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이라는 여덟 글자가 오직 선비의 본분과 같았었다. 오늘에 재해석하자면 국가의 녹을 먹는 모든 공직자는 사익에 눈이 어두워서는 안 되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돌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경술국치로 불리는 한일병탄의 수괴 이등박문이라는 일본의 심장을 저격한 국민의 영웅 안중근 의사는 ‘견리사의 견위수명’이라는 글씨를 遺墨(유묵)으로 남겼는데 대장부의 기개는 마땅히 이래야 청사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오늘 우리 사회의 중요한 덕목은 ‘견위수명’까진 아니더라고 지도자를 자청하는 누구든 눈앞의 이익을 보고 그 이익이 의리에 합당한지를 반드시 사람의 마음으로 살펴야 인면수심이라는 최악의 수치는 피 할 수 있다는 것이 도덕이 되어야 한다. 또한, 정치인 여부를 떠나 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충’의 절대적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을 상징하는 과일은 오로지 ‘감’인데 감이 익으면 겉과 속은 모두 붉은 색깔이고 또 다른 표현은 丹心(단심)이다. 단심의 대표적 인물은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라 할 수 있는데 이방원의 ‘하여가’에 맞서 포은은 不事二君(불사이군)이라며 ‘단심가’로 화답하고 선죽교에서 의연하게 철퇴를 맞아 죽는다. 여기서 前 검찰총장이자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의 ‘죽창가’는 너무 천박하고 심보가 옹이 지고 쪼잔해 보인다.

또한, 그의 주장대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약탈하는 정부라면 문재인 정부에서 4년 동안 녹을 먹은 윤석열이 주장하는 義()는 사이비이라 할 수 있는데 국민을 약탈하는 폐륜의 정부에서 윤석열은 관직을 넙죽 받고 녹을 먹을 것이 아니라 중국의 ‘백이와 숙제’처럼 불량한 임금 땅의 곡식은 안 먹겠다며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꺾어 먹은 연후에나 義()을 논해야 가히 기개 넘치는 장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부에서나 할 것 없이 극한 여야 정쟁은 국민 보기에 창피할 정도가 아니라 목불인견의 저질 판이 맞고 그 저질 판에서도 ‘국민을 약탈하는 정부’라는 공격이 전무 했는데 ‘국민을 약탈하는 정부’라는 전 검찰총장의 자가당착을 두고 전 박근혜 정부의 국기 문란에 분노하여 촛불을 들었던 민주시민들의 답이 여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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