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은 국가기념일로서 11번째 맞이하는 의병기념일이다. 이에 때맞추어 북 치고 장구 치는 소리가 유달리 요란했는데 이 요란한 소리가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 전주곡 아니냐는 느낌표가 강하다. 의병을 소리 높여 외치면 그 진위와 무관하게 의로움을 추구하는 정치인으로 꾸밀 수 있는, 시민들의 눈을 속일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義兵(의병)의 사전적 풀이는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하여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군대. 또는 그 군대의 병사’라고 풀고 있다. 여기서 목숨 걸고 자발적으로 외적 침임에 대항했던 의병정신은 하늘 아래 국가와 민족을 위한 가장 위대한 희생정신이라 할 수 있는데 임진년(1592) 왜놈들의 침략에 맞서 조선 최초로 의병을 조직하여 왜놈들의 침략에 맞서 싸우시다 장렬하게 산화하신 나주출신 의병장 건재 김천일 선생이 대표적 인물이고 근세 들어 안중근 의사가 또한 민족의 자랑인 숭고한 인물이시다.

이러한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개를 드높이 선양하기 위해 뒤늦은 의병의 날을 제정 11번째 기념일을 연다는 대한민국이 측은하기도 하지만 의병을 기념하겠다는 정치권 그리고 정치인들은 의병 기념일을 틈타 홍보용 사진 촬영에 골몰할 게 아니라 자치시대에서 오늘의 의병정신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통해 행동하는 양심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서 자치시대에 선출직 지도자들의 시대적 양심이란 부정부패를 강하게 배척하는 강단 있는 행동을 기저로 사람 사회의 건강성을 위해 공의에 투철하는 것이 곧 오늘의 의병정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여하한 사회지도자가 사적 감정에 치우쳐 있다면 불공정의 씨앗이 되고 부정과 부패라는 천박함으로 귀결되게 되어 있다. 즉 끼리끼리 해 먹게 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1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의향이라는 나주고을이 병들고 늙어 호남의 정신적 支柱(지주)에서 멀리 밀려난 것은 광주에 묻혀 경제적 쇠락도 원인 일수도 있겠지만 수십 년간 차곡차곡 누적된 건강하지 못한 지역 풍토로 인해 이름뿐인 나주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엉망진창에서 ‘내 탓’이라는 자기반성은 없고 의병의 날을 맞이하여 호들갑을 떠는 그 꼬락서니도 속 매스껍기에 충분하다.

요즘 들어 나주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사회관계망(SNS)에 의기가 하늘을 찌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그들이 어제는 어디서 무엇을 했나? 라는 의문의 물음표는 다양하다. 필자가 수구초심은 아닐지라도 나주가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귀향한지 20여 년이 되었지만 20년의 공간에서 보아온 결과 ‘나주사회는 정의가 없다’라는 열 글자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 해고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힘센 놈을 중심으로 떨거지들이 편을 갈라 달걀 노른자위만 쳐드시겠다고 분탕질을 쳐도, 호가호위도 모자라 권력자의 최측근들이 상왕 행세에 의기는커녕 구정물 통속이 된 나주지역에서 어른을 찾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한쪽에선 어둠을 밝히려는 작은 촛불이 일렁이는 기미가 크게 번져 의향으로 거듭 날 수 있다는 희망이 곧 오늘에서 의병정신의 계승 발전이 아닌가 한다.     

나주시민 모두 분기탱천하여 의병장 건재 김천일 선생의 정신을 이어 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