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교육학부모회가 ‘대학진학 축하금으로 아이들을 차별하지 말라’며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나주지회(이하 나주참학)가 5월 4일 성명을 발표하여 “나주시는 대학진학 축하금으로 우리 아이들을 차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나주참학은 “5월 3일부터 나주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학진학 축하금은 누구를 위한 축하금인가? 관내 고등학생에게 선별 지급되는 현행 대학진학 축하금은 막 성인에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는 물론이거니와 대학진학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기준으로 서로를 갈라서게 하고 있다. 나주의 미래를 짊어져 갈 아이들이 차별받는 일이 나주시의 교육정책으로 추진되어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에 개탄을 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나주시의 대학 축하금은 ‘차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며,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로 하여금 상처와 어른들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나주참학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이번 대학진학 축하금에 대해 진행되는 모든 사항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며, 나주시는 즉각 대학진학 지급을 중단하고, 성년이 되는 모든 아이에게 성년축하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나주시의회에 대해서도 “나주에서 자라는 모든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보편적 교육복지가 실현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나주참학은 이번 성명 발표와 함께 나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해 가는 등 대학진학 축하금 지급 반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나주시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나주시에 주소를 두고 관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검정고시 포함)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 50만 원의 축하금을 나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애초 나주시는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대학생 반값 등록금 지급을 위한 장학제도를 추진했으나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과정에서 ‘반값 등록금’이라는 명칭 사용이 불가함에 따라 보건복지부와의 1년여 동안 협의를 거쳐 ‘대학진학 축하금 지원’으로 명칭과 내용을 변경하여 시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가 가정 형편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하여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해 차별하고 소외감을 안겨주고 있는 등 부작용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나주참학은 대학진학 연령에 도달하는 모든 나주시민에게 ‘성년축하금’이라는 명목으로 차별 없이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