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시회에서 이상만 의원은 집행부인 나주시가 제출한 시 승격 40주년 기념행사 관련 예산 1억 200만 원을 전액 삭감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예산안 수정 동의안 제안 설명에서 “1981년 나주시(금성시) 승격은 당시 전두환 정권이 민심 무마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정통성과 역사성이 결여된 시 승격기념행사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또한 예결위 논의과정에서 나주시가 선도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광주~나주~영산포 구간 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연구 용역비 1억 5천만 원을 전액 삭감하자는 주장을 해 논란이 제기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재남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기획총무위원회는 나주시가 제출한 주민자치회 조례 개정안에 대해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상임위원회에 상정조차 하지 않아 관련 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이러한 일부 나주시의원의 의정 활동에 대해 서로 다른 두 가지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중 한 가지 시각은 ‘나주시의회가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등 본연의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의정 활동을 통해, 의회가 중요 사안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비롯한 다양한 의견이 용광로처럼 녹여져 결론에 도달하는 활발한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즉 ‘일부 나주시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수단으로 시정에 대한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각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이면서도 서로 결이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강인규 시장과 신정훈 국회의원 간 불협화음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신 의원 측 의원들이 강 시장에게 정치적 타격을 가하기 위해 집행부인 나주시가 제출한 안건에 대해 발목잡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갈등이 더욱 극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같은 양쪽의 의견에 대해 무엇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린 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얻기가 어렵다. 하지만 최근 일부 나주시의원의 의정 활동에 대해 발목잡기라는 여론이 팽배한 것 또한 사실이다. 

 

시민 A씨는 “민생 해결의 장이 되어야 할 나주시의회가 정치 대결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나주시의회가 정치적 대결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시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대안 제시를 통해 협력과 견제를 적절하게 시행하고, 자신에 대한 공천권을 쥐고 있는 정치인만 바라보지 말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시정 발목잡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반대’에 대한 충분한 논거를 제시하고 대안을 명확히 밝혀 집행부와 시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