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반대로 장사가 여의치 않다며 자치단체에 기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언뜻 자치의 본질 같지만, 누구든 물건을 생산 또는 음식을 조리하여 소비자를 대상으로 팔아 이문을 취하는 문제는 온전히 자신의 노하우와 사적 영역이기에 시민 세금을 들여 멍석까지 펴 달라는 것을 공익의 부합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스스로 자력갱생 없이는 나라님이나 민선 나주시장이라고 해서 장사 잘되게 하는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찬란한 역사의 본향 나주는 10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호남의 중심 고을이었다. 나주시에서 ‘정도 천년’이라는 화려한 케치 프레이즈 즉, 시민들의 이목을 잡아매기 위하여 북소리와 장구 소리가 요란했지만, 실질적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나주시는 남고문과 북망문을 마지막으로 4대 성문을 완성했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나주읍성 복원은 그림 속의 떡으로 남아 있다. 또한,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찬란한 역사의 본향 나주’를 지탱해줄 전통음식문화는 倭色(왜색)도 아니고 韓色(한색)도 어중간한 얼치기들이 횡행 한지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기에 음식값은 천정부지에 곰탕집 등 몇몇 상가 외에는 이러다 할 호황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특히 나주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하여 서성문 근처 빈 상가를 활용할 대안을 모색했다며 자랑이 질펀하지만, 카페와 빵집, 그리고 갈비탕 집이 조금은 붐빈다고 해서 대안이 ‘통’했다는 생각이라면 벼락 맞을 일이다. 또한, 성북동·중앙동 중심지에 60여억 원을 들여 조성한 주차장도 주변 상인들의 요청이라는 주제에서 장사가 잘되고 있는지 묻는다면 상인들의 답이 궁금해진다.

 

여기서 ‘장사의 神(신)’이라 불리어지는 유대인들의 민족 간 단합·협동심은 시기심이 샘 솟을 정도로 대단하다. 그들은 곤궁한 사람에게 물고기를 잡아 배고픔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물코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려는 그들의 고민이 위대한 민족의 정통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도 신뢰가 없거나 게으른 사람에겐 혹독하리만치 냉정했다는 것도 민선자치시대의 나주시 행정과 나주시의회가 벤치마킹해야 될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지금 나주는 혁신도시라는 새로운 괴물과 원도심의 상대적 경제의 빈약에 대해서 위험한 경계에 서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유대인 민족의 신뢰와 같은 개성·송도 보부상들의 직업관이 있다.

 

다시 말하면 나주 원도심의 경제적 부활은 ‘찬란한 역사의 본향 나주인’답게 사이비 장사꾼이 아니라 근면과 성실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는 보부상들의 신뢰를 배워 실천해야 그 안에 답이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일치되었을 때 나주시나 나주시의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겸손해야 한다. 음식 장사로 돈 좀 만졌다고 골프에 눈독 들인 시간에 더 저렴하고 나은 음식의 질을 고민해야 하고, 찾아오는 고객 때문에 자식 키우고 호의호식의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할지 생각이 없으면서 시민 세금으로 지원될 나주시의 입만 쳐다본다면 누가 그러한 작태에 대해서 손뼉 치겠는가.

 

열심히 사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아무리 민선시장이라 표가 필요하겠지만 노력하지 않고 더 얻으려는 몰상식에 동의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