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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노안농협이 또다시 파열음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주지방법원은 노안농협 전무직위 확인소송에서 ‘원고 문현호를 나주 노안농협 대표 심상승이 전무로 임명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한다.
이에 불복한 노안농협이 항소하여 전무직위 확인소송은 2심법원에 계류 중인데 4월 초, 노안농협 이사회에서 직위확인소송 중인 원고 문현호가 아닌 또 다른 임원을 전무로 승진 의결하자 한편의 조합원들이 거친 항변을 쏟아내고 있어 새로운 분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2심법원에서 1심 판결과 동일하게 전 이사회에서 의결한 전무 승진의결이 하자가 없으며, 전무로 임명한 후 임명을 철회한 노안농협(대표 심상승)이 위법하다는 판결을 전제로 노안농협의 공공성은 아집에 침몰한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험성은 노안면민 전체의 위상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우환거리가 될 수 있다.
또한, 1년여 넘게 노안농협은 전무 임명 건과 관련하여 내홍이 극에 달했었는데 관련 사건이 1심 법원판결에 이어 2심에 계류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지난 4월 초 노안농협 이사회의 전무 승진 의결은 합법을 가장한 정의의 이반이라는 가장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도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법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합의된 도구이다. 그런데 1심 재판부의 당해 사건의 위법 판시와 2심 계류를 도외시한 노안농협이사회의 전무 승진 의결은 지역사회의 이목을 두려워하지 않은 몰염치의 최고봉 아니냐는 지탄이 넘친다.
한편에선 노안농협 이사회에서 의결된 전무 승진 효력·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래저래 노안농협은 설익은 조합장의 전횡으로 인해 바람 잘 날이 없는데 노안면민들의 책임도 일정 부분 크다.
여기서 여하한 크고 작은 사회지도자라면 반드시 화이부동에 주목해야 한다. 빈부 또는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는 있지만 휘둘리지 않은 올곧은 중심은 가져야 하고 이러한 중심이 없다면 부화뇌동으로 인한 奸人(간인)이라는 부끄러움은 자손들에게까지 해를 미치게 되어있다.
내 자신이 행한 일이 사회적으로 또는 사람 관계에서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 생각지 못한다면 닭 머리보단 소꼬리가 되는 것이 민폐를 적게 하는 일이고 부끄러움을 적게 만드는 일이다. 인간의 가장 취약한 약점은 동물적 본능이라 할 수 있다.
멈출 줄 모르고 탐하는 욕심이 발등을 찍는 도끼날이 된 이후에 후회한들 늦게 되어있다. 또한, 단체의 장이라는 사람은 객관적인 현명함과 공사 구분을 생명으로 삼아야 한다.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관철하기 위해 편당을 부추기거나 자신이 얻게 되는 이익에 골몰이라면 분란은 남아 있게 돼 있고 종장엔 질펀한 인격적 오물만 남게 돼 있다.
여기서 다시 강조하지만, 농협 고유의 정신은 협동과 상생 정신이라 할 수 있다. 힘을 함께 합하여 농작물을 생산하는 일은 ‘품앗이’라는 우리 고유의 전통양속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고 상생 또한 이웃의 존중 없이는 거짓이다.
그런데 특정농협 조합장이 앞장서서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면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그들만의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의 농협이 되고 만다는 점에서 자신들을 자세히 살피길 권한다.
누구를 위한 농협인지 양심에 물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