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함께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함께 나누면 두 배가된다"는 말이 있듯이 함께 하기 꺼려하는 이웃들의 아픔과 애환을 아우르는 사람들이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외되고 잊혀진 이들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관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본다.<편집자 주>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나주시수화통역센터(센터장 김광민, 이하 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센터는 전남농아인협회 나주시지부 부설기관으로 농아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게 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농아인들의 재활 자립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고 완전한 사회참여를 목적으로 수화통역센터에서는 수화통역서비스, 수화교실 운영, 보조기구 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수화통역센터에서는 수화통역서비스, 수화교실 운영, 보조기구 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관공서와 병원, 법원, 경찰서, 행사장 등에서 통역을 필요로 하는 각종 민원업무를 통역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해결해 주고 필요한 정보도 미리 챙겨주는 등 농아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또 수화통역센터는 장애체험을 통해 청각장애를 이해하고 농아인들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수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농아인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실시해 원만한 사회생활을 유도하고, 휴대폰 문자 발송 연습을 통해 실생활에 필요한 문자활용을 돕고 있다.

▲ 김광민 센터장

이밖에도 수화통역센터에서는 TV자막수신기, 무선신호기, 영상전화기, 보청기, 화상 휴대폰 등을 무상으로 지급하거나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농아인들이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는 존재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게 하기 위해 환경정화활동도 펼치고 있다.

예산부족과 사무실 협소 등 운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화통역센터는 농아인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놓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김광민 센터장은 "내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농아인들의 마음을 더 잘 읽을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소리의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수화통역센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금성동에 위치한 수화통역센터는 지난 2005년 7월에 개소해 현재 김광민 센터장을 비롯해 3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수화통역센터에 사랑과 관심을 전하실 분은 333-9003번으로 문의하거나 후원계좌 농협 637116-51-029301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