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나주시 공영주차장 모습 (사진=정성균 기자) |
나주시가 국비 135억 원 및 시비 51억 등 총 186억 원을 투입해 2019년 6월 준공한 화물공영주차장 이용률이 30%에 불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나주시 청동 4번길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은 총 341면의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나, 유료운영으로 전환된 2020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이용 대수는 월평균 3,080대, 하루 평균 100여 대에 그치고 있다.
이용률이 저조함에 따라 지출대비 수익 금액도 월평균 100여만 원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 나주시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 시설의 관리자인 공무원 2명의 인건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월평균 수백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공영주차장 부대시설 임대실적도 저조하다. 사무실 11개 중 임대된 곳은 5곳에 불과하고, 식당(카페), 편의점, 농산물 판매장, 차량정비소는 비어있는 상태이다. 샤워실, 수면실, 체력 단련장 등 운전자를 위한 편의시설 역시 놀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화물공영주차장이 준공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화물자동차 밤샘 주차로 인한 민원이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나주시가 밝힌 화물자동차 밤샘 주차 단속 실적은 2018년 46건, 2019년 47건, 2020년 50건 등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즉 월평균 단속 실적이 5건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동안 밤샘 주차 단속에 대한 민원이 나올 때마다 공영주차장이 준공되면 해결된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던 나주시의 설명이 궁색해지고 있는 대목이다.
공영주차장 이용실적이 낮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같은 느슨한 단속도 원인 중 한 가지로 지적되고 있다. 나주시는 공영주차장 이용률을 높이고 밤샘 주차로 인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월 1회 단속을 주 1회로 늘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우선 공영주차장의 위치가 물류수송에 적합하지 않은 곳에 있다는 점이 문제다. 대부분 화물차가 광주·무안 간 고속도로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청동에 있는 주차장을 경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반남면이나 공산면 등에 거주하는 화물자동차 운전자들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기에 너무 먼 거리라는 점도 문제다.
화물자동차 운전자 역시 시간 단축과 편의를 위해 자신의 주거지 부근에 화물자동차를 주차하고 있어 지속적인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화물차운송사업법에 따르면 2.5t 이상의 화물차는 차고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며, 차고지를 벗어나 새벽 0시부터 4시까지 1시간 이상한 장소에 고정 주차를 하면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된다. 과징금은 5t 이상의 경우 20만 원, 5t 이하는 10만 원이다.
나주시는 비어있는 사무실 임대를 위해 화물 관련 사업체에 대해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SNS, 보도자료, 반상 회보 등 각종 홍보 매체를 활용하여 차고지 이용률을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효과는 미지수이다.
오히려 나주시가 자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밤샘 주차 단속 등을 통해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압박하는 정책이 효과적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어 나주시의 대책이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