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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나주극장 매입 필요 있나?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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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호] 승인 2021.02.07  23: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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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옛 나주극장은 나주지역 최초의 극장으로 1930년대 당시 나주천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한 하천부지에 들어섰으며, 소주 공장 및 잠사 공장 등 산업시설과 함께 건축되었다.

금성동 14-1번지에 들어선 나주극장은 1930년대부터 시작하여 문을 닫은 1990년대까지 약 60여 년 동안 나주 지역사회의 정치와 문화, 예술 활동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대표적인 근대문화시설이다.

나주시는 옛 나주극장을 유휴공간 재생사업을 통해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이 담긴 장소로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우선 작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구상방안 연구 대상지’ 공모에 응모하여 최종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올해 ‘2022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 신청을 하였으며, 사업이 확정될 경우 국비와 시비 각 절반씩 총 33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주시가 자체적으로 올해 당장 투입해야 할 예산만 해도 극장 매입비 7억 원, 파일럿 사업비1억 원 등 8억 3천여만 원이다. 만일 올해 문화재생사업 선정에 실패할 경우 나주시는 2022년부터 2023년 까지 파일럿 사업을 자체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여기에 추가로 소요되는 사업비만 해도 2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나주시가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옛 나주극장을 굳이 매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점이다. 나주시는 퇴락한 유휴공간을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창조하여 원도심의 열악한 문화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민들의 피부에 전혀 와 닿지 않는 레토릭, 즉 ‘말의 성찬’일 뿐이다.
 
핵심적인 문제는 옛 나주극장이 폐업한 후, 수년 동안 음식점으로 사용되면서 건물 내관과 외관이 변형되고 훼손되어 역사적 보전 가치가 전혀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역사·문화적 보전 가치가 전혀 없는 건물을 무슨 이유로 수 십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매입하려 하는지 모를 일이다.
 
‘옛 나주극장을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여 문화예술인과 수요자(주민, 학생 등)가 함께 모여 새로운 사회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회 소통 공간 및 환경을 조성한다’는 나주시의 목표 역시 번드르르한 말 잔치에 불과할 뿐이다. 나주시에는 현재 옛 나주극장 인근에 잠사 공장을 재활용한 나빌레나 문화센터가 있고, 정미소를 재생한 ‘곡간’ 등 문화공간이 충분하게 갖추어져 있다.
 
굳이 문화공간을 확장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옛 나주극장은 나주신협에서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나주신협의 계획대로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신협 이용객을 비롯한 시민 모두의 주차 편의를 위해 소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나주시는 최근 코로나로 인한 시민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급하지 않은 재정을 끌어모아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옛 나주극장 매입비 등 올해 소요되는 8억여 원의 예산만이라도 아껴 재난지원금으로 활용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나주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국비 지원사업이라고 하면 무조건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국비 지원사업은 공짜로 돈을 받는 사업으로 간주하고, ‘받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도 일부 깔려있다. 하지만 국비 역시 시민의 혈세 중 일부이고, 시비(市費) 역시 그만큼 투입되게 된다.
 
국비 지원사업이라는 이유로 사업을 벌였다가 몇 년 후 애물단지가 되는 사업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 나주시 역시 국비 지원사업이라는 이유로 역사성도 없는 옛 나주극장 매입을 해서는 안 된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하지만 그 부담은 결국 두고두고 시민의 부담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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