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향 나주정신을 일깨우고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미술작가들을 찾아 그들의 작품세계와 일상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꽃에 향기가 있듯이 나무에게는 촉감이 있다" 나무의 독특한 질감과 문양에 매료돼 목공예가의 길을 걷게 된 추현(37)씨.

다시면 가운리 백호 임제선생의 묏자리가 있는 산아래 자리한 공방에서 그를 만났다. "나무를 다루는 일은 자연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작업이다"며 추씨는 20여년째 걸어오고 있는 목공예 한길을 회고했다.

젊은 작가 추씨는 어려서부터 나무로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쓸 정도로 손재주가 남달랐다. 목공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 기능훈련학생이었던 추씨는 대학에서 목공예와 가구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목공예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됐다.

▲ 젊은 작가 추씨는 어려서부터 나무로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쓸 정도로 손재주가 남달랐다.

목공예에 대한 그의 노력과 열정은 각종 공예대회에서 우수한 입상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기대가 모아지는 젊은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 내 마음의 동굴

매일 나무와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추씨는 "나무는 살아있는 생물로 기후, 온도, 습도 등 환경의 변화 속에서 읽어지는 다양함 있어 매우 재미있는 소재다"며 목공예의 매력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올바른 전통계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통에 숨어있는 것을 끄집어 내 현대화에 접목시키는 것이 추씨가 생각하는 전통의 계승이며, 그가 고집하고 추구하는 것이다. 사라져 가는 전통을 되살리고 그 맥을 계승시키기 위해 추씨는 오늘도 나무를 깎고, 다듬고, 조각하며 그 속에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고향인 다시면 가운리에서 '추현소목공방'을 운영하며 목공예의 전통적인 자연미와 절제미를 선보이고 있는 추씨는 "목공예는 인간의 심성을 동화할 수 있는 분야다"면서 "내 작품으로 인해 사람들의 감성이 움직여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목공예가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공예문화의 정체성 확립에 노력하겠다"며 "훌륭한 문화유산을 맘껏 발휘 할 수 있도록 공예품 판매전시장을 건립하는 등 공예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