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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임제문학상 공정성 논란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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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호] 승인 2021.01.24  17: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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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백호(白湖) 임제(林俤)’는 조선시대 문신으로 뛰어난 시인이자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549년 12월 20일 나주시 다시면 회진에서 태어났으며 1587년 39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고뇌의 삶과 빼어난 정신을 1천여 수의 시와 산문, 소설로 남겨 16세기 조선에서 가장 개성적이며 뛰어난 문장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청초 우거진 골에’, ‘물곡사’, ‘남명소승’, ‘수성지’ 등이 있다.  ‘물곡사’와 ‘자만’은 1587년 6월 부친의 상을 당한 지 2개월 뒤 생을 마감하면서 남긴 자신의 유언으로도 유명하다.
 
나주시는 명산을 두루 유람하며 자신의 분방한 기운을 북돋아 시에 토해 낸 임제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그의 출생지에 백호문학관을 건립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 ‘백호임제문학상’을 제정하여 전국의 문인들을 대상으로 시상함으로서 임제의 예술혼을 후대에 계승·발전 시키고 있다.
 
백호임제문학상은 2012년 민간이 주도해서 시행한 ‘근재 정무웅 문학상’이 그 배경이 되었다. 2회까지 시행한 이 상은 2014년 ‘백호임제문학상’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2016년까지 3년 동안 수여되었다. 이 상은 1회 이명한 소설가, 2회 전 숙 시인, 3회 최은하 시인이 수상했다. 
 
나주시는 2017년 민간단체의 요청에 따라 ‘백호임제문학상’을 시 차원에서 주관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조레를 제정하는 데 이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이 상은 본상과 나주문학상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하게 되며, 상금은 각 2,000만원과 500만원이다.
 
수상자는 본상 부문의 경우 1회 신덕룡의 ‘다섯 손가락이 남습니다’, 2회 정진영의 ‘침묵주의보’, 3회 김 종의 ‘독도 우체통’이 차지했다. 나주문학상의 경우 1회 손예빈의 ‘호랑가시언덕’, 2회 오성인의 ‘푸른 눈의 목격자’, 3회 박이수의 ‘혼자라면’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근 이 상의 산실(産室)이 되어온 나주문인협회가 내부 분란으로 시끄럽다. 그 분란의 한 원인으로 백호임제문학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협회 일부 임원이 이 문학상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역대 수상자 등 회원 3명을 제명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이 문학상 운영위원회에 특정인과 그가 추천한 인사 등 4명(중도 사퇴 1명 포함)이 포함돼 있어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반면 제명을 당한 회원 측은 운영위원회가 직접 심사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며 운영위원 1명당 8명의 심사의원을 추천하고, 여기에서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선정하기 때문에 공정성이 침해될 우려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나주시 역시 ‘공정성 여부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핵심은 공정성 여부를 떠나 ‘개연성’만 가지고 일부 회원을 제명 조치한 일부 임원의 월권행위에 있다. 만일 공정성이 침해되었다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을 적시하고 당사자의 소명을 들은 후 조치하여도 충분 할 것을, 이러한 최소한의 절차도 없이 징계 조치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논란은 ‘백호임제문학상’의 명예와 권위를 송두리째 짓밟고 있는 처사여서 유감스럽다. 오죽하면 모든 분란의 원인이 되고 있는 ‘백호임제문학상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겠는가?
 
백호 임제의 순수하고 거룩한 예술혼을 기리고 이어받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이 ‘염불(창작 활동)보다 잿밥(시상금)’에 눈이 멀어 문인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분란을 자초한다면 이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부디 나주의 문인들은 백호 임제의 거룩한 예술혼 앞에서 옷깃을 여미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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