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는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원 중 62명은 자격 미달임에도 조합장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선거는 무효라는 판결과 함께 나주배원협 조합장의 직무정지가처분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나주지역에서 조합장 선거를 두고 혹독한 지역 분란을 일으켰던 산포농협의 자격 없는 조합원으로 재선거가 치러진 지 2년여 만에 나주배원협이 또다시 자격 없는 조합원으로 인해 재선거가 유력시되자 그 책임을 묻는 여론이 분분한데, 산포농협을 예로 든다면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한 당시 낙선 후보가 재선거에서도 싸늘히 식은 민심을 회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고, 이어 2019년 3월에 치러진 산포조합장 선거에 재도전했지만 결국 원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나주지역의 단위조합은 생산자단체 즉, 농사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일정 금액을 출자하여 농업협동조합을 만들고 농협 사업을 통해서 얻은 이익을 조합원들에게 되돌려주는 농민을 위한 공공성을 가진 생산자단체라는 점이다. 

 

이렇게 조합의 본질은 멋지고 찬란하지만, 내용은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직원들의 잔치라는데 있다.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지역의 조합장 자리를 놓고 자격 미달 사이비들도 즐비한데,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 배금주의에 물든, 농민의 권익향상보다 감투에 눈먼 잡놈들도 추잡한 군침을 흘리게 되어 있고, 돈에 맛 들인 농민조합원들도 제 살 파먹는 줄 모르고 買票(매표)에 환장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자격 없는 조합원에 의한 선거를 시비하려거든 당해 선거에 시비 당사자가 후보로 출마하지 않고 문제를 제기해야 그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겠지만 엄연히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다면 그 모양새가 비굴하고 어색하다는 의미다.

 

나주배원협 조합장 재선거가 오는 3월 말쯤 유력해지고 있는 혼란의 시기에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다는 말처럼 지난 19일, 1심 재판부에 이어 2심 재판부에서 당해 조합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며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이 선고되자 일부 조합원들은 원협의 위상을 땅에 나뒹굴게 한 특정세력이 있다는 분노의 목소리도 있다. 

 

당해 선거에서 선거법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그 직을 잃게 되고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받기 때문에 당사자에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주배원협 조합원 일부에서는 자격 없는 조합원 등의 문제 등으로 원협을 난장판으로 만든 특정세력들이 원협 조합장 보궐 선거를 통해 발호할 수 없도록 강력히 비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여타 농협의 농민조합원들은 산포농협 그리고 나주배원협의 항아리 깨지는 파열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신들은 문제가 없는지 또는 건강한 농협을 위한 조합원의 의식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추락한 원협의 위상을 곧추세우기 위한 남는 사람들의 중대한 역할이 무엇인지 원협 조합원들은 지혜와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비온 뒤 땅이 단단해 지듯 해 묵은 분란을 정리하고 진정한 생산자 단체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