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윤리와 도덕을 개차반으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된 사회를 末世(말세)현상이라 부르는데 2500년 전의 공자 시대에서도 말세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개’ 같이 사는 것이 더 편 하다는 인면수심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가장 질 낮은 인간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50～60대 이상 사람들은 돌림병인 ‘홍역’의 무서운 기억이 있는데 치사율이 35% 즉, 10명의 발병환자 중에 3.5명이 죽는다는 통계와 함께 홍역을 앓은 뒤 완치된다 해도 그 후유증인 병적 증세로 인해 얼굴에 보기 흉한, 특히 여성이라면 치명적인 자국을 남기는 것으로도 그 악명은 자자했었다. 

 

문제는 시골의 몽매했던 사람들은 홍역 자체를 무서운 유행성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귀신의 악독한 장난으로 여겨 용한 무당을 고액을 주고 불러 귀신을 달래는 굿판을 벌이기도 했었는데 개명된 세상에서 산다는 요즘 적절한 치료 약이나 백신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 코로나 19라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을 두고 기독교라는 개신교 일부 목사들의 행태를 보면 그 행태야말로 말세 아니냐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자기 교회만은 코로나 19의 바이러스가 하나님의 영험한 권능으로 불로 태워져 감염 위험성이 전혀 없다는 목사는 홍역은 귀신의 짓이라는 무당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 19 백신은 뇌를 조종하는 약물이라는 그 목사가 진정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심부름꾼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목사에게 미친 광신도 아니고서는 없을 것이다. 

 

직설하자면 하나님 이름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비겁한 목회자, 사이비라는 이야기이다. 사회에서 물질이 팽배해지면 그 반대로 정신이 피폐해져 가는 것이 인간들의 한계인데 세계의 부가 모여 넘치는 미국 뉴욕 시민 중에서 70%가 정신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에서도 종교의 필요성은 부인할 수 없지만, 종교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명확한 사실을 애써 부정하는 한국식 일부 기독교 목회자들에 의해 정서적으로 교회의 역할을 부정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면 그 책임은 방역 당국이 아닌 공부 덜된 사이비 목회자들에게 있다는 준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모든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다. 그러나 교인들의 헌금 일정 규모가 있는 교회 목사들은 입에 풀칠할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하나님을 대신하여 감사해야 하고, 감사하는 마음에 진정성이 있다면 코로나 19로 인해 이웃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종교 행위 일체를 스스로 삼가야 하는 것이 목회자의 본분이라 할 수 있다.

 

일전 나주의 모 교회 목사 아들이, 요즘 화제가 되는 진주시의 모 선교단체를 방문 후 코로나 19에 확진되었다 하여 나주지역이 들썩거렸다. 물론 가족인 목사 부부도 확진되었다는 입소문이 확산하면서 교회와 인접한 동네 마을 주민들의 분노가 넘쳤다.

 

물론 확진자의 일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목회자의 아들로서 사회적 공동체라는 의미를 자신의 종교 우선순위보다 먼저 생각해야 참된 종교인 아니냐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관련 교회 목사도 사람 사회를 위한 진정한 종교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지구상에 모든 종교는 사람을 위한 종교가 되어야지 종교를 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특정 목사들의 일그러진 종교관에 사람 사회를 망치고 있다면 죄악이며 죽어 천당이라는 가르침은 순사기라는 손가락질을 무섭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교회, 종교 자유라는 이름으로 법치를 무력화시켜 사람 잡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시민사회의 당부를 각골명심해야 하다. 그들로 인하여 특정 종교가 배척받는다면 그들의 신에게 죄를 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