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전국 최초로 설치한 농업기술센터 먹거리계획과장이 2년 3개월 동안 5번이나 교체되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해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주시는 2018년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먹거리계획과를 신설한 바 있다. 애초 나주시는 ‘나주형 푸드플랜의 성공적 추진과 로컬푸드를 비롯한 먹거리 분야 행정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민선 7기 조직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먹거리계획과장의 업무는 지역 푸드플랜 종합계획의 수립, 지역 먹거리의 안전한 공급체계 구축, 로컬푸드 종합 전략 수립 등 무려 72가지에 달하고 있다.

 

조직개편이 시행된 후 현재까지 부임한 역대 먹거리계획과장은 초대 최춘옥 과장(2018년 10월 5일부터 2019년 7월 8일, 재임 기간 9개월)을 비롯해 2대 조영란(2019년 7월 9일부터 9월 29일, 재임 기간 2개월), 3대 강동렬(2020년 1월 8일부터 2021년 6월 30일, 재임 기간 6개월), 4대 김성기(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1월 7일, 6개월), 5대 문혜인(2021년 1월 8일부터 현재) 등 5명이다. 2대 조영란 과장의 경우에는 부임 후 2개월 만에 개인 사정으로 휴직에 들어가 형남열 과장이 2019년 9월 30일부터 2020년 1월 7일까지 겸직 근무를 했다.

 

문제는 먹거리계획과장의 재임 기간이 최고 9개월에서 최소 2개월 등 평균 6개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재임 기간이 1년이 넘은 경우는 단 한 명도 없다.

 

나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먹거리 정책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먹거리계획과장이 이렇게 빈번하게 교체됨에 따라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 훼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민 A씨는 “공직자가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여러 부서에 근무하는 경력이 필요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전문성과 장기적인 관점이 요구되는 먹거리계획에 대해 실무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부서장이 너무 자주 교체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용옥 총무국장은 나주투데이와의 통화에서 “6개월 만에 과장이 바뀌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인정한다. 다만 인사의 연계성 때문에 부득이하게 해당 과장이 연쇄적으로 이동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 먹거리계획과는 신설 부서지만 짧은 기간 동안 어느 부서보다 성과도 많이 내고 안정화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먹거리계획과는 먹거리정책팀, 로컬푸드팀, 공공급식팀, 식품가공팀 등 1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