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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 사회지도자들 신년사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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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호] 승인 2021.01.11  05: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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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일몽 나열 보다는 ‘실천하는 용기’ 필요
自治(자치)에 걸 맞는 실사구시 필요 

‘信言不美, 美言不信(신언불미 미언불신)’이라는 말이 있다.
 
미더운 말은 매끄럽지 않고, 매끄러운 말은 미덥지 않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선비들은 달변을 썩 달가워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여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특히 정치인들이 미사여구를 동원, 주가를 높여 여하한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욕망이 앞서다 보니 대필을 마다하지 않고 신년사 등에서 영혼 없는 대독자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身言書判(신언서판)’이라는 네 가지 조건, 즉 풍채가 늠름해야 하고, 말은 두서가 정연하고 신뢰가 있어야 하며, 글씨는 반듯해야 하고,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보고 인재 여부를 판단했었다.
 
여기서 갖추어진 ‘신언서판’은 상당한 修己(수기)와 공부가 요구되고 있기에 요즘처럼 어중이떠중이들이 지도자 연하는 어처구니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이 좋은 세상에서는 ‘신언서판’을 찾는 사람은 ‘꼰대’이거나 세상 돌아가는 형편 모르는 상투쟁이들이겠지만, 국가원수가 아닌 풀뿌리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은 남가일몽의 천편일률적인, 즉 남이 써준 신년사 보다는 자신의 육필로 실사구시와 인간미 넘치는 덕담 수준이었으면 좋겠다는 지역민들이 많다.
 
물론 지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하여 자신이 속한 지역의 미래설계를 설명하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100년 미래의 꿈은 국가 원수라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巧言(교언)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동주공제'(同舟共濟)에 대해서는 시비나 이론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2021년 신년사로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주제로 사용한 사람 중에서 정병석 전남대 총장도 있는데 나주시장도 ‘동주공제’를 말하고 있어 앞으로 그의 행보를 시민사회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오나라와 월나라는 자주 전쟁을 했기에 두 나라 사람들은 상대를 모두 원수 대하듯 했지만 동주, 즉 함께 탄 배가 폭풍을 만나 난파 위기에 처하게 되면 합심해서 배를 저어 안전하게 강 건너편에 도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고사가 ‘동주공제’이며 ‘오월동주’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주지역은 지방자치 이후 나주지역 권력을 장악한 세력을 중심으로 반목이 일상화되어 지역 총화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었고 지금도 그 영향 아래 편 가르기가 심하다 못해 적폐를 낳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다. ‘매듭을 묶은 자가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권력이 아니라면 불필요한 시빗거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마음의 도량을 한 층 넓혀야 한다. 
 
지금의 강인규 나주시장, 신정훈 국회의원 이전 이전에도 기라성 같았던 지역 선배 정치인들이 나름의 일가견에 의한 활개를 쳤지만 결국 잊힌 사람이 되고 만 것은 지나친 과신에 의한 ‘인’과 ‘덕’이 부족해서다.
 
‘복거지계(覆車之戒)’라는 말이 있다. ‘앞 수레의 넘어짐을 보고 뒤에 오는 수레들이 조심하게 된다’는 말인데 오늘의 나주지역 불신과 갈등을 ‘복거지계’에서 찾는다면 화합의 총화라는 답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동주공제’를 확실히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어려운 일이 무엇이겠는가?
 
또한, 지역민 모두를 한배에 탄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년사의 장담이 허언이 아닐 길 바란다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을 나주시장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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