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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사자성어 我是他非(아시타비)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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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호] 승인 2020.12.27  23: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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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대한민국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4%의 득표율을 기록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고 20일 밝혔다.

‘나는 옳고(我是) 남은 그르다(他非)’라는 뜻은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신조어라 할 수 있는데 원전(原典)이 없는, 즉 교수가 새롭게 창조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되었지만 대한민국 정치·사회상을 촌철로 정곡을 저격하고 있다.
 
한때 천주교를 중심으로 지금은 그 흔적이 묘원하지만 ‘내 탓이오’라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었다. 
 
사실 ‘내 탓’의 근원지는 공자의 어록을 기록한 ‘논어’ “군자구제기 소인구제인(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즉, “군자는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잘못을 남에게서 찾는다” 에 나오는데 2,500년 전에도 ‘남 탓’이 성행 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도 가능하지만 공부가 바르게 되어 그릇이 큰 사람은 항상 흔들림 없이 여하한 결과를 담담히 받아드리고 심지어 그릇된 시속의 원인도 자신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불공정하고 부정의 한 사회 일수록 남 탓으로 진실이 호도되기 일쑤인데, 남 탓이 심화 될수록 소인배들의 거짓이 횡행하여 사람의 진정한 땅을 황폐화시키기 마련인데 현재 진행형인, 해방이후 75년만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이 집단 반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두고 목불인견인 극한 대립, 심지어 코로나19를 두고서도 현 정부의 무능이라는 정치권 그리고 극우들의 태극기 부대,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빗나간 종교 지도자들의 사회의식 한 켠에는 자신들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너’ 에게 문제가 있다는, ‘남 탓’이 그 중심에 있다.
 
또한, 사람의 관계에서도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천연덕스럽게 머리 검은 짐승 같은 짓을 하고서도 한결같은 그들의 변은 반성 없는 ‘아시타비(我是他非)’이다. 이런 분위기가 만연한 대한민국 사회이다 보니 경제적 외형은 그럴싸하지만 구석구석 곳곳엔 반칙의 썩은 내가 진동하게 되어 있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를 일러 촛불정부라 부른다. 정의로운 국민들이 저마다 손과 손에 촛불을 밝혀 탄생시킨 진정한 문민정부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는 의미도 깊다.
 
여기서 나주지역을 뒤흔들고 있는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의혹 등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핵심 가치인 ‘공정한 사회’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고 할 수 있는데, 민선 자치를 빙자한 불공정으로 인해 그놈이 그놈이라며 지방자치에 자심한 삿대질이라면 민주당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 사회의 진정성을 시민들이 의심하게 되어 있고, 민심 이반은 멀지 않은 일이다. 즉 여하한 직에 앉아 있는 이놈 저놈들을 불문하고 내 탓에 인색하다 보니 공정성이나 정당성의 불감증은 일상화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은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의식의 저변엔 오만한 자가당착이 꽈리를 틀고 있기 때문인데 범부들 보다 특별한 권력을 국민에게 위임받은 사람들이 그 중심을 관통하고 있으며, 그 판에서 학습된 사회 또한 염치는 실종되고 ‘아시타비’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신축년 새해에는 진실을 오염시키는 ‘아시타비’ 사회가 아닌 진실을 통해 상호 존중하는 ‘아비타시(我非他是)’, 즉 ‘자신은 그르고 남은 옳다’라는 겸양의 좋은 미덕을 배양하여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나주지역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게 되어 있는데 남 탓만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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