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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갈등, 상생협력이 필요하다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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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호] 승인 2020.12.27  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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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남평읍 풍강마을 일부 주민들이 확성기를 장착한 트럭과 트랙터를 끌고 좁은 농로를 거쳐 은행나무 수목원을 향해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마을 입구와 도로변에 “주민들이 만든 농로 길, 은행나무 수목원은 내 놓아라” 등 문구가 적인 현수막 수십 장을 내걸고 확성기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이 뒤숭숭해진 것은 광주에 살던 황 모씨가 7년 전 이곳 은행나무 농원을 매입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2019년 3월 28일 ‘전남도 제3호 사립수목원’으로 지정받은 후 부터 본격화되었다.
 
3~4년 전 부터 SNS 등으로 전국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은행나무 수목원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11월과 주말에는 몰려드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었고, 이들 관광객이 타고 온 자동차로 인해 좁은 농로를 둘러싸고 마을 주민과 갈등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마을 주민 일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수목원과 나주시를 향해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나주시는 관광객의 편의 증진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2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왕복 2차로 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남평 광촌분교 건너편에 4억 7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34면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남평 광촌분교 운동장에 100면 정도의 면적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수목원 내에도 110여 면의 자체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에는 이 정도의 주차장으로 감당이 되지 않아 남평에서 앵남 간 지방도 55호선 양쪽에 수 많은 관광객의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위는 수목원 측을 향해 카페 영업을 중단하고 수목원을 폐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나주시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농로 확장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 수용성 조사를 재 실시할 것과 농사 피해 실태 조사 및 보상, 농로에 있는 은행나무 제거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나주시는 “풍강마을로 통행하는 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시행 중인 도로 확·포장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현재 발생하고 있는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되어 공사는 중단 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농사 피해 보상 역시 법적인 근거가 없고, 농로에 있는 은행나무는 측량 결과 2그루를 제외하고 수목원 측 땅에 있으므로 임의로 제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용한 마을에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해도 적법한 절차를 걸쳐 설립된 수목원과 카페 영업을 중단하라고 나선 주민들의 요구는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갈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23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 중인 도로 개설을 중단하라는 것은 상호 모순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주민들과 수목원 측은 이 같은 갈등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 상생 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 수목원을 나주와 남평의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여 지역 경제에 유익이 되고, 마을 주민의 불편 해소 및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농산물 공동 판매장 개설, 마을 주민 공동 문화행사 개최, 지역 음식점 이용 할인권 제공, 입장료 징수 후 지역상품권으로 교환 지급 등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마을 주민 역시 강경일변도의 주장보다는 수목원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협조를 끌어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남평지역 사회단체 역시 양 당사자의 갈등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중재하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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