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김재식 국장의 시사평론
나주시에 竹篦(죽비)를 들다
김재식  |  kkim8882@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94호] 승인 2020.11.29  22:05:4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김재식 국장
나주시가 민선7기 공약을 앞세워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의 공적을 품격있게’ 시민사회에 알리겠다며 숨은 나주지역 의인을 찾아 포상까지는 지역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일이지만 훈격(국가 발전에 지대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주는 공훈의 종류) 대상의 면면 이를 살피면 의인하곤 천양지차, 거리가 멀다면 나주시는 양두구육이라는 신랄한 지탄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나주시가 포상 대상자로 선정한 특정인은 나주교육진흥재단에서 추천을 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과연 의인이라고 할 수 있냐는 시민사회의 시비는 나주시뿐만 아니라 과거 행적에 대한 호미걸이의 빌미가 되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크게 확대된 부분은 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은 강인규 나주시장인데 의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도외시했다는 것이 나주지역의 수치라는 점이다. 봉사와 의인을 구별 못 하는 나주시장이라면 나주지역의 위상은 개차반이라는 의미도 있다.
 
성북동사무소에서 추천받은 또 다른 인물도 이웃과 나눔에는 호평이지만 봉사 즉, 남에게 호의를 베푼 것을 義人(의인)이라 칭하며 나주시민을 대표하여 나주시가 포상을 한다는 것은 갓 쓰고 바지게 지게 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란 혹평도 있다. 
 
이러한 비난에 나주시는 행정안전부와 전남도에서도 의인이라는 명칭으로 봉사 등 행적이 유사한 분들에게 이미 시상한 바가 있어 문제 될 게 없다는 주장이지만 행정안전부가 국민추천을 받아 포상을 한 사람 중에서는 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故(고) 이태석 신부 등이 있는데 이 신부는 가난·질병 등으로 도탄에 빠진 마을의 참상을 목도하고, 그곳에서 선교 활동을 겸한 의료봉사 활동으로 병원을 짓고 진료소를 만들어, 하루 200~300명의 환자를 돌본 사람이다.
 
그리고 인근 80여 개 마을의 순회 진료와 예방접종 그리고 학교와 기숙사를 만들고, 초·중·고교 12년 과정을 꾸려 수학과 음악도 가르쳤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의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데 나주시가 행자부의 선례를 빌린 것은 잘못된 나주시의 행정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견강부회라 할 수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를 두고 있는데 타인의 생명 등의 위험에서 구하거나 구하다가 사상을 입었을 때 의인이 되는 것이고 국가에서 마땅한 예우를 법으로 보장해 주고 있는데, 굳이 사족을 단다면 義(의)를 사회에 드높이 선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실례로 19년 전 일본 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이수현(당시 26세) 義人(의인)을 매년 1월 26일 사고 현장인 도쿄 신주쿠(新宿)구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일본 시민단체들이 기리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의인의 의미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인종과 국적은 다르지만, 경각에 달린 타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숭고함은 사회봉사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일이며, 간악한 일제 강점기에 대한제국의 국권 회복이라는 광복을 위하여 목숨을 초개처럼 내 던진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등의 수많은 순국선열을 두고 우리는 義士(의사)라 우러러 국민들이 추앙하고 있으며 의사의 또 다른 말은 의인이라는 점, 그리고 5.18 광주 민주화 항쟁 과정에서 숨지거나 다친 의인들이 실존하는데 나주시가 사회 봉사자들에게 정의를 위한 희생자라는 의인의 포상은 너무나 황당한 격에 전혀 맞지 않은 자가당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사회봉사는 널리 알리고 장려되어야 할 일이지만 나주시가 사회 봉사자들에게 숨은 의인이라는 훈공의 격(훈격)을 주는 것은 진정한 의인들을 모독하는 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나주지역을 의향이라 부르는 지역정치인들이 숭어가 뛰니 덩달아 뛰는 망둥이가 되는 기이한 오늘에서 나주시는 대오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차라리 숨은 미담의 주인공 또는 사회 봉사자를 추천받아 포상하겠다는 것이 상당하게 보이는 나주시라는 의미이다. 의향이란 옳음을 숭상하는 고을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수반되어야 이웃 고을과 사람들이 흠모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사회 봉사자를 의인이라는 그럴싸한 분칠이라면 의향은커녕 모사꾼들이 사는 고을이라는 혹독한 비난은 ‘따다 논 당상관 자리’와 같다는 것을 나주시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김재식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시, 소상공인 일상회복 지원금 신청⋯현금 30만원 계좌 지급
2
강인규 시장, 새내기 공직자와 열린 대화
3
나주시, ‘대규모 통계조사’ 유공기관⋯기획재정부 장관 표창
4
나주시, 제3기 시민소통위원회 활동 마무리
5
나주시, 에너지특화기업 '전국 최다' 선정⋯총 37개사
6
최명수 도의원, 동강면 곡천리 현장서 소통간담회 실시
7
포스코, 글로벌 에너지사 이탈리아 ENI ‘최우수 공급사’에 선정
8
나주시, 청년센터 근로자 2명 모집…30일까지 원서 접수
9
나주시 내년부터 '로컬푸드 학교급식' 9→19개교로 확대
10
나주시, 이달 말까지 기본형 공익직불금 303억원 지급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