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 은행나무 수목원을 둘러싸고 인근 마을 주민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나주투데이 792호, 10월 25일자 기사 참조) 남평읍 풍강마을 일부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은행나무 수목원을 찾는 관광객들과 벌어지는 농로 이용 갈등에 대해 나주시와 수목원 측의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수십 장의 현수막을 내걸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소문을 배포하고 있으며, 나주시청과 수목원 인근에서 차량을 통한 확성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이 이어지자 한국관광공사는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한 이 수목원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갈등은 나주투데이를 비롯한 지역 언론의 보도 이후 mbc, jtbc, 뉴스1 등 중앙 언론의 보도로 이어지는 등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 같은 ‘갈등’을 넘어 수목원에 대한 나주시의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즉 은행나무 수목원의 한 개인을 위해 2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특혜’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당초 농어촌도로 305호선으로 계획된 이 도로는 그동안 농로로 이용되어왔으나 풍강마을과 광촌마을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2017년부터 확포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이다. 이 도로개설을 추진 한 것은 수목원 이용객들의 편의 증진 및 주민들의 기존 농로이용 불편 해소를 위한 것이지 특혜 의혹은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한 광촌분교 맞은 편에 개설한 주차장 특혜 문제도 제기하고 나섰다. 나주시는 최근 관광객의 주차난 해소와 마을 주민 주차 편의를 위해 34면 규모의 마을 공영 주차장을 4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하였다.

 

또한, 나주시가 남평읍 관광자원화 사업을 위해 매입한 광촌분교 부지에 100여 면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하였다. 수목원 측에서도 관광객 이용 편의를 위해 수목원 내에 110면 정도의 자체 주차장을 조성하였다. 하지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계절이나 주말에는 이 주차장만으로 감당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지방도로 양쪽에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근본적인 주차난 해결책은 아니지만, 관광객과 주민들의 불편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을 마련한 것이지 특혜는 아니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특혜 의혹은 이것만이 아니다. 개발제한구역인 수목원 안에서 카페 등 휴게음식점을 허가한 것이 적법한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 특별법에 따라 수목원 내에 설치하는 부대시설의 일환으로 적법하게 설치된 휴게시설과 주차장이다”는 입장이다.

 

모 언론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나주시가 개인 수목원에 혈세를 투입해 3400여 주의 나무를 식재해 주는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언론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수목원 등록 시 편입한 부지 밖으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주의 조림 및 숲 가꾸기 사업 지원을 위한 조림사업으로 2017년 3월에 이루어진 식목행사였다. 따라서 그 이후인 2019년 3월 28일에 지정된 이 사립수목원과는 관련이 없는 사업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은행나무 수목원을 둘러싸고 마을 주민과 수목원 측이 갈등을 벌이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시민들은 나주시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즉 은행나무 수목원이 나주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상생을 통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주시 도시과 관계자는 “현재 상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라 중재가 쉽지는 않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상호 소통과 협력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