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면 일부 주민들이 수상 태양광 발전소 유치를 위한 활동에 나서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주민은 ‘나주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추진위원회(위원장 홍기범, 이하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11월 24일 나주호 수변공원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참여형 태양광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유치위원회는 다도면 지역발전위원회를 비롯한 20여개 지역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55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한전 KPS 백 모 직원이 참석하여 수상태양광 건립 방법과 절차를 비롯한 주민참여형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대한 설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날 실시한 설명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태양광 추진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다도면 마산리 주민 김 모씨는 “다도면은 나주호를 중심으로 형성되어있다. 농업용수로 사용한다고 해서 조상 대대로 이어온 농지를 내준 주민들과 출향 인사가 많은데 이곳에 태양광 시설이 들어온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다도면민 중에서도 찬성과 반대 여론이 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수집한 찬성 의견만 앞세워 설명회를 하는 것을 다도주민 전체 의견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 특히 나주호와 멀리 떨어져 나주호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도래마을 주민 등이 나서서 유치운동을 벌이는 것은 나주호 주변에 거주 중인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한전 KPS 직원이 사업 설명에 나선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전KPS를 통해 발전소 사업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고는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한전KPS의 공신력을 의지하여 수상태양광발전사업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유치위원회 측은 이번 수상태양광 발전소 유치 활동에 대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유치를 위해 나선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며, 이 같은 지역민들의 자생적 활동을 통해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정책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나주시가 수백원 억의 예산을 들여 나주호 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나주호 관광자원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데 반해,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면 누가 나주호 둘레길을 찾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치위원회는 다도면 전체 1000여 명의 주민 중 80%의 찬성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사업설명회에 앞서 이 같은 찬성 의견을 바탕으로 나주호 수면 임대권자인 농어촌공사와 개발행위에 대한 최종 승인권자인 나주시를 각각 방문해 수상태양광발전소 유치의사를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일부 주민들이 나주호 태양광설치 반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여 반대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나주호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두고 다도면민 간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