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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48)「친정 엄마에게 자문을 구할 수 없다」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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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호] 승인 2007.04.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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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 쓰는 말 가운데 으뜸이나 버금을 차지하는 게 '자문(諮問)'이다. 자문이 잘못 쓰인 말이라는 것은, 이 말의 뜻이 '어떤 일을 좀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기구에 의견을 물음'이라는 데서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자문'은 '물음'이거나 '질문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자문을 구하다/자문을 얻다'라는 표현, 다시 말하면 '물음을 구하다/질문을 얻다'라는 문장이 어색하고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아니, '대통령 자문기구'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고 묻고 싶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통령 자문기구'는 '대통령(이) 자문(받는)기구'나 '대통령(에게) 자문(해 주는)기구'가 아니라 '대통령(이) 자문(하는)기구'요,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기구'이므로 헷갈리면 안 된다.

원래 자문하는 사람이 자문에 응하는 사람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자문위원' 역시 '자문(하는) 위원'이 아니라 '자문(에 응하는) 위원'이고, '자문료'도 자문하는 데 대한 요금이자 자문에 응해준 데 대한 사례비이다.

그러므로 '자문하다-자문에 응하다'로 짝을 맞춰 이해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조언을 구하다-조언하다'나 혹은 '도움말을 구하다-도우말을 주다'쯤으로 바꿔 쓰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친정엄마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표현도 나오는 요즘, 우리는 과연 우리말을 쓸 자격이 있는 것인지 자문(自問)해 본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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