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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반남면에 마한 상징물 건립에 대한 단상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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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호] 승인 2020.11.08  22: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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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나주시가 강인규 나주시장의 제2의 고향인 반남면에 6억여 원을 들여 ‘마한’ 상징물을 짓겠다고 하자 시민사회가 뜨악해하고 있다. 마한 상징물은 전주의 ‘호남제일문’과 화순 능주면 입구에 있는 ‘목사고을 능주문’이라는 한옥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나주시 역사관광과가 아닌 건축허가과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퍽 이채롭다.

그런데 아무리 강인규 시장과 연고가 있는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마한은 서기전 1세기~서기 3세기경 한강(漢江)이남 유역으로부터 충청·전라도 지역에 분포되어 있던 54개 소국(小國)의 여러 정치집단의 통칭이었다는 점에서 나주시 반남면 지역에 삼한 시대의 마한이라는 단일정치체제가 아닌 각각의 정치집단의 통칭인 마한의 상징물을 세운다는 것은 역사학자들의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주시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반남면에 고분군이 있기에 마한 상징물은 과유불급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불과 반남면의 5km 반경 이내 영산강 유역에 시종면과 다시면 회진에 고분군과 토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나주시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마한이 특정 지방의 관광 상품화된다는 것도 대한민국식 지방자치의 무식한 행위라는 비난도 뒤따른다. 바로 나주 인근 고을 영암군에서는 200백 억이 넘는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 마한문화공원을 멋들어지게 조성했지만 찾는 사람이 눈에 약을 하러 해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중국 고대 문헌인 삼국지와 동이전에 마한이 기록되어 있는데 문헌상 54개 소국을 일러 통칭 마한이라 점과 54개 소국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한계 때문일 것이며 한강, 남강, 섬진강, 영산강 유역에 군집 割據(할거) 했기에 무덤의 부장품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든 단일 씨족이 점차 확대되어 부족이 되어 나라를 세우고 그 나라가 수 세기를 유지할 수 없었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역사이다. 그런데 수천 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그 수많은 정치집단, 통칭 마한의 상징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서도 나주지역민의 역사의식을 시험해 보겠다는 가소로움도 숨어 있다는 성냄도 있다.

사족을 달자면 마한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그 무언가 실체가 분명해야 상징물이 성립될 수 있으며 고증 없는 상징물에 감동하여 누가 반남면을 드높이 칭송하겠냐는 것이다, 차라리 그 유명한 반남 박씨의 벌명당(蜂腰穴봉요혈)과 벌 고개(蜂峴봉현)의 설화와 관련된 상징물을 세우는 것이 반남면과 나주지역을 위하여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즉, ‘남의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라’ 는 부분에서도 강인규 시장은 생각이 깊었어야 했다. 영암 시종면에서 태어나 반남면 초등학교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반남면에 정체성도 모호한 상징물을 세우겠다는 것은 자신의 치적을 永世不忘(영세불망) 하겠다는 욕심 아니냐는 의혹도 비등하다.

이러한 의혹에 나주시는 반남면 마을 이장 단의 요구 때문에 상징물이 기안되었다는 주장이며, 2,000만원을 들여 관련 사업 용역을 맡기고 용역 결과에 의해 상징물 설치 위치를 정해 6억 원 정도 예산으로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공자가 극도로 미워했다는 사이비에 대해서 나주시 그리고 나주시의회는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사이비란 겉은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른 것을 의미하는데 속이 다르다는 것은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그리기 쉬운 그림은 귀신 그림이며, 그리기 가장 어려운 것은 누구든 잘 알고 있는 개(犬)를 그리는 그림이라고 공자는 말한다.

귀신의 실체를 본 사람이 없기에 그려 놓아도 잘잘못을 시비하는 사람이 없지만 개는 매일 대하는 동물이기에 금방 동티가 난다는 것이다. 나주시의 마한 상징물도 일종의 실체가 없는 귀신 그림이라 할 수 있으며 겉은 마한 상징물이지만 속은 전혀 아니다, 라는 점에서 틀림없이 마한을 소환한 사이비가 아니겠는가.

또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는, 위록지마에서도 나주시의 마한 상징물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인규 시장은 유념해야 할 일이다. 이게 나주시의 지방자치 행정이라는 부분도 참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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