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검사 결과만 믿고 자가격리조치 취하지 않아
나주시의 안일한 대응, 행정 공백 초래
 
나주시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코로나19’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주시 일자리경제과에 근무 중인 A팀장(전남182번)은 10월 26일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시 빛고을전남대병원에 격리되어 치료중이고, 같은 부서에 근무 중인 B씨(전남183번) 역시 이날 확진판정을 받아 강진의료원에 이송되었다.

A팀장의 확진에 따라 비상상황에 돌입한 나주시는 해당 별관을 폐쇄하고 800여명의 직원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으나 10월 28일 현재 이들 2명 외에 추가 확진자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A팀장은 10월 14일 나주시 다도면의 한 식당에서 송파구 365번 환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나타났으나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었다. 음성판정을 받은 그는 능동감시자로 분류되었으며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상적인 출근과 활동을 했다. 하지만 음성판정 이후 발열과 근육통 등이 나타나 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능동감시자로 분류된 A씨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방역활동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A씨는 1차 판정 후 ‘나주목사고을시장 개장 기념식’에 참석하고 나주시장이 주관한 오찬에 참여하였으며 읍·면·동 관계자 회의에도 참석하였다. 또한 공무원 노조 관련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방역활동에 허점을 드러냈다.  B씨는 A팀장과 함께한 시장 주관 오찬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주시청이 일시 폐쇄되고 점심을 함께 한 나주시장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격리 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나주시청 800여명이 전수검사를 받아야 했으며 여기에 소요되는 검사 비용만 해도 1억 원이 넘는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11월 3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업무에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문제는 관련 공무원 A씨가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사실과 그 후 증상 발현 사실에 대해 나주시가 이를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주시 보건소는 이 같은 사실을 간부회의에 보고하지 않아 예방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A씨는 자신이 속한 부서장에게도 진단검사를 받은 사실과 증상 발현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게 하고 있다. 이는 나주지역 방역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당국의 안이한 대응 태세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비난의 소지가 높다.

나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능동감시자에 대한 자가격리 결정은 나주시가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전남도 역학조사관의 지시에 따라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주지역 방역의 최 일선 책임을 지고 있는 나주시가 소속 공무원에 대해 선제적 대응조치를 취하지 못해 ‘방역 대참사’가 벌어진 것에 대해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대민접촉이 잦은 공무원의 특성상 코로나 확산의 위험이 더욱 높게 나타나는 점 등을 유념하지 않고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해 화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간부회의 때 제대로 보고했다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A팀장을 자가격리 조치 했을테고 추가 감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을 결국 골든타임을 놓지고 말았다”고 탄식했다.

시민사회에서는 ‘아프면 쉬고 출근하지 말라는 예방 지침처럼 증상 발현 후에 출근이라도 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출근을 해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방역의 주체인 나주시 공무원의 안이한 판단과 대응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