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교 대형차량 통행제한 설치물공사 교통마비
주렁주렁 거꾸로 매달린 봉, 시민들 비웃음거리 사

나주시 영산대교가 애초 설계 하중 때문에 20T 이상 그리고 차 높이 3M 이상의 양방향 모든 차량을 통행금지 하기 위해 높이 제한시설물을 설치했는데 나주시는 관련 공사를 위해 晝間(주간) 내내 영산대교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을 영강동 영산교로 우회시키면서 종일 엄청난 교통 마비를 불러 왔었는데 영산대교의 주간 교통량을 고려한다면 관련 공사는 차량 통행이 한산한 야간시간대에 공사가 진행되어야 했었다는 비난이 크게 일었다.

나주시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피하고자 나주경찰서에 야간작업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나주경찰서에서는 교통사고를 이유로 야간공사에 부정적이라 어쩔 수 없이 주간 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이다. 공사를 발주한 나주시가 ‘대빵’이고 시민들은 ‘졸’이기에 시민들이 관련 공사를 두고 군말하는 자체가 나주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同價紅裳(동가홍상) 즉,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시민 눈높이를 고려했으면 이러한 비난은 피할 수 있지 않았겠냐 하는 생각이 앞선다.

나주경찰서도 영산대교가 전면 통제되는 공사를 두고 야간공사 사고 위험성을 들어 부정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진 편의주의 발상이라 할 수 있는데 음주단속을 하기 위해 야간에 일부 도로를 전면통제하는 것과 차량 높이 제한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 일부 도로를 야간에 전면 통제하는 행위와 무엇이 다른지 나주경찰서장은 나주시민들에게 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높이 제한 시설물에 주렁주렁 거꾸로 매달린, 도로 중앙분리대에 사용되는 우레탄 ‘봉’을 감상하는 시민들은 헛웃음뿐만 아니라 ‘쑥대머리 귀신형상’ 아니냐는 불쾌감을 가감 없이 쏟아내고 있다. 영산대교를 통행하는 통제대상 차량 운전원들에게 3m 제한 높이에 대한 사전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일환의 시설물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영산대교는 영산포의 관문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문에 수준 높은 미관은 요구하는 것 자체가 너무 무리인 나주시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특별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 높은 미관이 아니라 범부들이 평범하게 바라보고 부담 없는 정도의 설치물 요구는 자치 시민의 정당한 권리일 것이다.

더더욱 유감인 것은 처음 거꾸로 매달린 ‘봉’들은 통행하는 차량에 부딪혀 파손되거나 한 방향으로 치켜 올라가 나주시의 명물 행정을 빼어나게 자랑하고 있었는데 나주시도 우세스러움을 아는지 죄다 뜯어내고 새롭게 200만 원을 들여 유동성을 가진 끈으로 연결한 우레탄 ‘봉’을 제 설치했다. 하지만 다시 차에 부딪혀 뒤로 넘어가는 서커스를 멋지게 자랑하고 있다.

또한, 영산대교 통행 제한 시설물의 존속기간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리 통행 제한 시설이라지만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가늠할 수 없는 시설물존치라면 최소한의 조형미를 통해 도심 미관도 고려해 봐야 하는 것이 자치시대의 올바른 공직 자세 아니냐는 손가락질도 있다. 우리 속담에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이 있다.

모르면 담벼락에 막혀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의미이다. 공직자들이야 원래 철밥통이라는 이명이 말하듯 기대할 것이 없다지만 민선 나주시장이라면 공직자들의 안일하고 나태한 의식을 뛰어넘어야 자치라는 원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시민사회의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꼴불견은 나주지역의 위상을 좀 먹는다는 것을 나주시는 각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