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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도굴 상태였던 나주 송제리 고분, 지금은 어떤 모습?
황보현  |  frank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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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호] 승인 2020.10.11  2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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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 송제리 고분군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

'나주 송제리 고분(전라남도 기념물 제156호)'에 대한 2차 발굴조사 성과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8일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훼손고분 기록화' 사업으로 시행 중이다. 

복암리 고분군이 영산강유역권 토착세력의 문화라고 한다면, 송제리 고분군은 백제 중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관점에서 백제 중앙의 영산강 유역권 토착세력에 대한 통치방식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다.
 
나주 송제리 고분은 1987년에 도굴된 상태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으며, 기초자료가 부족해 축조 시점과 성격에 대해 논란이 있다가 2019년 발굴조사로 돌방 내부에서 백제 무령왕~성왕대의 은제 관식과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종식된 바 있다.
 
매장시설은 파괴됐지만 이후 새로운 고분 1기가 추가로 확인돼 단독분이 아니라 군집분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019년의 조사 성과를 기반으로 주변 지역에 고분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장조사를 진행해 총 5기의 고분이 밀집해 있다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
 
우선 해발 35m의 낮고 평평한 동심원 모양을 한 구릉 남쪽 사면의 동쪽과 서쪽 끝에 1호분과 3호분이 각각 있다. 두 고분은 해발 30m 지점에 있다.
 
2호분은 이 두 고분 사이에서 발견됐는데, 해발 33m 지점에 위치해 있었고, 5기의 고분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분으로 확인됐다.
 
1호분은 직경 18m 내외, 높이 4.5m 가량 되는 원형의 석실 봉토분이다. 2호분은 매장주체부가 모두 파괴돼 배수로 시설만 확인됐으나 도랑(周溝)의 규모와 형태로 보아 직경 18m, 높이 3m 내외의 원형 석실봉토분으로 추정된다. 
 
3호분은 직경 12m 내외의 석실봉토분으로, 석실은 1단석만 남아있고 내부에서 관고리, 말다래 고정금구, 토기류가 수습됐으며 석실 규모는 너비 1.6m, 남아있는 길이 2.3m이다. 
 
말 다래 고정금구(장니교구, 障泥?具)는 말을 탈 때 진흙이나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로, 말 옆구리 양쪽으로 늘어뜨리는 방형 부속품을 말 등에 걸 때 가죽 끝을 걸어주는 금속도구다. 
 
4호분은 직경 12m 내외의 석실봉토분으로 전형적인 사비기 석실 봉토분이다. 석실 규모는 너비 1.2m, 길이 2.4m이며 현실(무덤 속의 주검이 안치돼 있는 방) 바닥 중앙에서 바깥으로 이어지는 배수로 시설이 확인됐다. 유물은 관못과 토기류가 수습됐다.
 
5호분은 2호분과 인접해 있으며, 70%가량 파괴되어 구체적인 형태와 구조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출토유물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고분의 축조 순서는 동쪽과 서쪽에 위치한 1호와 3호가 6세기 2~3분기께 먼저 만들어졌고, 6세기 4분기~7세기 전반대에 걸쳐 2호분과 4호분이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나주 송제리 고분군은 나주 복암리 고분군(사적 제404호) 3호분의 수직확장 이후 단계와 시기적으로 중복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영산강유역 고대문화권의 중추적 연구기관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고 훼손의 우려가 있는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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