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9월 18일 지차남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에 대해 나주시의회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해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의회 본연의 의정활동 중 하나인 5분 발언 문제로 동료 의원이 나주시에 의해 검찰에 고소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주시의회는 1주일째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시민사회에서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회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고 있는 집행부에 대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주시의회를 향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나주시의회 최초로 발생한 초유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의회 차원의 대응이 너무나 약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주시의회는 9월 18일 집행부 공무원들이 시의원을 예고 없이 찾아와 해명을 요구하는 행위에 대해 시의원의 의무이자 고유권한인 감시 및 견제 기능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는 집행부의 ‘협박성?’ 방문에 대한 항의 차원의 성명일 뿐이고, 막상 동료 의원에 대한 고소가 실제로 이루어 진 후에는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나주시의회가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장단과 운영위원장 등 의회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강’과 ‘신’의 정치적 대결 구도 속에서 의원 간 셈법이 각각 다르게 나타남에 따라 단일대오 형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가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시민들의 실망감도 높아가고 있다.

 

9월 25일 사단법인 ‘함께 만드는 세상’은 성명을 내고 “나주시의회는 환경미화원 등 채용과정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원 고소 건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민사회의 지적에 따른 나주시의회 차원의 대응 계획을 묻는 나주투데이의 취재에 대해 나주시의회 김영덕 의장은 “아직 까지 고민 중이다”는 말로 대신하였다.

 

모 의원에 따르면 “의원 개인별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의회 차원의 한 목소리를 내기까지에 대한 합의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