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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육필시집 《독도 우체통》김종(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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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호] 승인 2020.09.22  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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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화(詩書畵)를 현대적으로 되살려낸 작품집

조선 시대 선비들이 붓으로 직접 필사하여 문집을 간행했던 것처럼 72편의 시를 붓으로 직접 쓰고 시편마다 이미지에 맞게 회화를 덧붙인 육필시화집이 발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에게 <장미원>, <밑불>, <배중손 생각> <그대에게 가는 연습> 등으로 널리 알려진 김종 시인의 육필시집《독도 우체통》이 출간되었다.

광주문화재단 예술육성지원사업으로 발간된 이 시집은 표제작인 <독도 우체통>을 비롯해 모든 작품을 시인이 직접 붓으로 쓰고 그에 맞는 그림을 붙였다.

   
 
이번에 발간한 《독도 우체통》은 시를 붓으로 쓰고 작품마다 이미지화한 시인의 그림이 함께 실려 회화와 서예를 시작품과 콜라보해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모든 작품마다 마치 수틀에 수를 놓듯 한 땀 한 땀 육필로 쓴 필사의 산뜻함을 더하여 시가 읽히는 색다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김종 시인은“선조 시인들이 필사하여 돌려 읽던 그 시대로 돌아가서 시집 한 권을 어렵게 소유하던 시대의 모습을 흉내라도 내고 싶어 직접 붓을 들어 필사하고 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 시인은 “우리 선인들은 짓고 쓰고 그리는 경지를 풍류와 멋의 차원에서 이해하였고 이를 시?서?화라 하여 동일 선상에서 크게 평가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읽는 이에게 시각적 효과를 더한 작품의 감동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작업 이유를 덧붙였다.

이번 작품집 표제작 <독도우체통>은 일본을 상대하여 국토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우리 국토 독도를 특수상황의‘우체통’을 소재 삼아 전라도 사투리에 스민 절절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시 작품에 따른 마음의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서 마음에 표상하듯 독서 하는 것을 소원했다”며 “그 일을 위해서 작품마다 글씨를 쓰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형상하여 한껏 시각적 효과를 도모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시인이 그간 여러 지면에 발표한 시 작품은 물론 광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도시를 순회하며 펼쳤던 14차례의 개인전에서 주목받았던 회화작품 30여 점과 작품마다 별도로 삽화가 실려 있다.

김종 시인의 회화작품은 수많은 서책 표지화나 화보 등으로 활용되기도 했는데 문학 분야의 서책 표지화는 물론이고 전체를 채운 서책만도 30여 권을 넘길 만큼 왕성하게 작업해 왔다. 

그는 경향 간에 참여한 서예작품 전시를 토대로 독특한 그만의 서체가 정착되었고 이를 근간으로 이번 육필시화집을 발간하는 용기를 냈다고 한다.

서예 또한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의 초대작가와 한국추사서예대전의 초청작가가 된 이후 서예계의 최고의 권위인 <추사 김정희선생 추모 전국휘호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근년에는 이채롭게도 시적 묘미를 더한 활판시집이 출판되면서 신선한 반응을 일으키곤 하지만, 김종 시인처럼 시작품을 모필로 쓰고 그에 맞는 그림을 더하여 시적 형상성을 더한 시집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들뢰즈의 말을 빌 것도 없이 시인과 시는 시대의 소수자이며 지난 시대를 그리워하며 현실에 터 잡고 미래를 조망하는 시적 반향이 육필과 그에 맞는 그림과 어울리면서 독자들의 더 큰 관심을 견인할 수 있다면 이는 시인이 목표한 시적 궁극성의 접근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김종 시인의 육필시화집 《독도 우체통》에 담긴 시작품들의 시 세계를 읽고 살피는데 육필과 회화 작품이 갖는 의미적 표상성은 그래서 더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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