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차남 의원의 의혹 제기에 ‘발끈’…즉각 반박 성명 발표
시민사회 반발, ‘일파만파’ 논란 확산

나주시의회 지차남 의원이 9월 4일 제227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제기한 나주시 환경미화원 채용 부실 면접 의혹에 나주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 의원은 “환경미화원의 업무 특성상 건강한 체력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면접점수를 과도하게 배정하여 인위적인 선발을 하고 있다”며 “응시자의 제보와 개별 자료에 의하면 서류 및 체력시험에서 최고점을 맞은 응시자가 불합격하고 하위 점수자가 합격함으로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바로 그날 지 의원의 주장에 대한 즉각적인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과민반응’을 보였다. 나주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의원의 5분 발언은 정확한 근거가 부족한 소문을 추측하여 사실처럼 전달하고, 그런 소문을 의도적으로 퍼트리기 위한 행위에 불과하며 매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굳이 5분 발언을 통해 정치쟁점화하고 시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여 시정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있는 많은 시민들의 눈을 가리고 시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를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고 강력한 유감을 나타냈다. 특히 “우리 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지차남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나주시 환경미화 공무직 일동’은 9월 7일 ‘지 의원의 5분 발언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내고 “체력 조건만 좋으면 합격할 수 있다는 몰상식한 발언은 우리 환경미화원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이며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나주시 환경미화 공무직 96명 중 6명의 미화직 관련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구성원 전체 내부 의견 수렴과정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사회에서는 지 의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동감하며 나주시가 채용비리 의혹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나주사랑시민회는 9월 4일 발표한 긴급 논평을 통해 “젊은 청년들에게 공정함을 뺏고 상처와 좌절감을 안겨준 환경미화원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시민사회와 함께 공정사회를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또한 나주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 역시 9월 1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주시는 나주시의원에게 법적 책임 운운하는 등의 협박행위를 중단하고 나주시의회의 시정감시와 견제기능을 인정하고 자료제출 등 진실규명을 위해 성실하게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9월 9일에는 발언 당사자인 지차남 의원이 나주시의 반박성명에 대해 재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미화원 채용비리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 의원은 “나주시가 조금이라도 시민을 생각한다면 평균 3,4번 탈락하고 낙담하여 가슴앓이를 앓고 있을 젊은 청년들과 시민들에게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나주시의 성명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그는 특히 “나주시가 의원의 기본 활동인 ‘집행부의 감시와 견제’를 위한 활동을 위법, 명예훼손 운운 하면서 겁박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시민이 선택한 시의원을 겁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주시는 이 같은 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제도 개선의 의지보다는 “시민들의 눈을 가리고 시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어 시민사회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오히려 나주시가 시의회 본연의 역할인 시정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정치쟁점화 하여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SNS에 올린 글에서 “나주시의 반박 패턴이 읽혀서 더 역겹다. 문제가 터지면 일단 물 타기를 시도한다. 그동안 시간을 벌고, 반박문을 만든다. 이후 관변단체를 동원해 반대논리를 내놓는다. 이도 안 되면 엄포를 내놓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