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대부분 농가 생산량 감소
농작물재해보험도 실질적인 피해 보상대책 안되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나주 배 가격이 작년 대비 20% 정도 올랐으나 배 재배 농가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올해 초부터 발생한 냉해와 장마, 3번의 태풍으로 인해 배 생산량이 작년 대비 40%나 줄어든 1만 4000여 톤에 불과하다. 이렇게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추석 명절 배 가격이 작년대비 20% 정도 상승한 것이다.

9월 17일 나주시공동조합사업법인(APC)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에 도매로 공급하는 단가는 특품 기준으로 7.5kg 한 상자 당 42,000원이다. 이 같은 가격은 작년 기준 35,000원에 비해 20%정도 상승한 것이다. 이 배는 최종 소비자에게 6만 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15kg 기준 특품 한 상자 당 가격도 작년보다 1만 원 이상 오른 5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소비자들 역시 울상을 짓고 있다. 문제는 나주 배 가격 상승으로 인해 판매량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배 재배 농가들은 가격이 올랐다고 마냥 반겨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노안면에서 8500여평의 배농사를 짓고 있는 노봉주 씨는 “냉해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특품이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 상품화율이 최소 70%이상이 되어야만 농사 수지가 맞는데 올해는 50%를 밑돌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노 씨에 따르면 전체 배 재배 농가 중 50~60%는 자연재해로 막심한 피해를 입었고, 나머지 40~30% 농가도 상품의 질이 높지 않아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연재해에 대해 농작물재해보험 등도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현재 농가의 보험 가입률은 70%에 달하지만 자부담 등 제반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보상률은 농가당 30%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는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비율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추석 명절에 집중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신고(新高)’배는 2019년 기준 나주배 전체 과수 면적 1943ha에서 83.6%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품종이다.

타 품종에 비해 과실이 큰 것이 특징이며, 부드러운 과육과 과즙, 높은 당도로 명절 과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장성이 좋아 이듬해 설날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한편, 나주지역 배 농가 수는 2019년 기준 2천 192개 농가로 4만 7952톤을 생산 했으며, 전국 배 생산량 점유율은 23%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