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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사》 전호근(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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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호] 승인 2020.09.06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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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에서 함석헌, 장일순까지 한국 지성사 거장 35명을 소환한다

《한국철학사》는 원효부터 장일순까지 한국의 사상가 35명을 다뤘다. 저자는 1000년 전의 사상에서도 현대인이 배울 점이 있다고 믿는다. 이황과 기대승의 ‘사단칠정’ 논쟁을 통해 오늘날의 도덕과 욕망의 관계를 유효하게 설명할 수 있고, 이이의 사상·삶을 통해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성찰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암 박지원이 죽은 형을 그리며 쓴 ‘연암억선형’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의 근원적 질문을 철저히 동아시아적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현대인 특히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저지는 말한다.

   
 
원효 이래 1300년에 걸친 한국 지성사를 일관된 관점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은 신라부터 현대 한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사유를 서술한, 명실상부한 의미에서 최초의 한국철학사다. 고전에 대한 정밀한 해석과 독창적 사유, 20년간의 고전 강좌 경험으로 다져진 탁월한 소통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 전호근은, 유학은 물론 불교, 도교 사상, 동학, 마르크스주의 철학, 기독교 사상에 이르는 폭넓은 사유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철학사의 전모를 파악한다.

한국 철학의 전체상을 밝히는 동시에 각 철학자의 사유가 현대 한국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이 책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폭넓은 사유, 시대를 꿰뚫는 관통력으로 한국적 사유가 움트고, 꽃피고, 열매 맺은 과정을 탁월하게 설명해낸 한국철학사의 결정판이라 하겠다.

저자가 이 책에서 호명하는 철학자들의 스펙트럼은 실로 다양하고 접근 방법 역시 독창적이다. 저자는 한국철학사의 첫새벽을 연 원효나 한국 선문의 개조 지눌, 한국 철학의 대표 주자인 이황, 실학의 집대성자인 정약용은 말할 것도 없고 이규보, 박지원 등 주로 고전문학 분야에서 다루었던 인물들의 사유를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또 한국철학사에서 금기시된 일제 강점기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신남철, 박치우를 복권 시키고, 종교 사상가로 거론되었던 유영모, 함석헌을 철학자로 연구했으며, 처음으로 장일순을 철학자로 조명했다.

저자는 각 철학자의 주요 저서 및 저술을 이해하기 쉬운 현대어로 번역하고 그들의 사유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명쾌하게 설명한 점도 이 책의 뛰어난 점이다. 저자 전호근은 수십 권에 이르는 개인 문집, 주요 저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을 친근한 입말 투로 귀에 쏙쏙 들어오게 전달해주고 있다. 이는 수십 년간의 강의로 단련된 저자만의 탁월한 소통력에서 비롯한다. 이러한 면에서 이 책은 현대적 사유, 현대적 언어, 현대적 감각으로 한국 철학의 향기를 전하는 유일한 철학서이자 학술서와 대중서의 경계를 허문 진정한 교양서다.

특히 이 책은 동아시아 지성사의 맥락이라는 큰 줄기를 염두에 두고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뿐 아니라 그러한 사유가 가능하게 된 기원을 충실히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 철학은 고립된 지역의 산물이 아니라 수천 년 장구한 세월 동안 이어온 동아시아 전통 지식인들의 오랜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그 때문에 각 철학자의 사유는 동아시아의 철학 흐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불교, 노장사상, 유학, 주자학, 양명학 등 동아시아의 주요 철학 문헌과 경전, 역사서까지 섭렵하고 있는 저자는 이를 종횡으로 넘나들며 각 철학자의 사유에서 이들 철학과 사상의 영향을 밝혀낸다.

한국 철학의 전체상을 밝히는 동시에 각 철학자의 사유가 현대 한국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이 책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폭넓은 사유, 시대를 꿰뚫는 관통력으로 한국적 사유가 움트고, 꽃피고, 열매 맺은 과정을 탁월하게 설명해낸 한국철학사의 결정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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