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난간 부서지고, 잡초 무성해
1년 안된 데크 퇴색, 뿌리 채 뽑힌 소나무 등 미관 해쳐

▲ 나주호 생태 탐방로 조성공사를 마친 1차분 구간에 잡풀이 자라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사진=정성균 기자)

▲ 공사 후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난간이 부서지고 퇴색된 데크 모습(사진=정성균 기자)

나주시가 19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나주호 생태탐방로에 대해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주시는 나주호가 접해있는 다도면 판촌리 일원에 폭 2m, 길이 3km의 생태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나주호를 찾는 관광객들이 수변을 따라 나주호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생태를 관찰하기위해 추진하였다.

나주시 건설과는 2019년 2월 공사를 착공하여 2019년 12월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7억 여원을 들여 발주한 1단계 수변 데크길도 완공되지 않아 죄종 준공일을 예측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공사기간 중 나주호 수위 상승으로 교각 기초 작업을 할 수 없어 공사가 연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공사 중 1차분 구간인 한전 kps 부근 530m 길이 데크 산책로는 올해 2월말 공사를 마친 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개통하지 않고 있다. 나주투데이 현장 취재 결과 이 데크 구간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 부실한 관리가 지적되고 있다. 또한 공사를 마친 후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난간 일부가 부서지고 탈색되는 등 부실공사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탈색된 난간은 오일스텐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부식의 위험마저 나타나고 있다. 데크 주변에는 수 십 그루의 소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 데크 아래 나뒹굴고 있는 등 미관을 훼손하고 있으나 나주시와 시공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데크 입구 역시 출입 통제안내문이나 개통 지연에 관한 안내문 등이 보이지 않았다.

취재가 시작되자 나주시는 현재 공사가 중지된 구간 2차분 265m 데크 시설에 대해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하여 오는 9월말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일스텐 작업을 실시하여 데크 부식을 막고 쓰러진 소나무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나주투데이가 보도(770호 2019.12.8.일자 기사 참조)를 통해 지적한바 있는 나주호 수변 관찰데크 141m를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데크가 설치되면 관광객은 산책로에서 수면 가까이 접근하여 나주호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나주시는 이 생태탐방로 조성사업과는 별도로 도시과 주관으로 ‘나주호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다도면 마산리와 방산리 일원에 1구간 4.7km, 2구간 3.2km 등 총 8km 길이의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나주시는 이 사업에 국비 72억원을 확보하여 2021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 나주호 둘레길과 생태탐방로가 조성되면 나주호는 약 11km에 이르는 산책로가 조성되게 된다.

▲ 공사과정 중 오래된 소나무 등 수 십 그루가 뿌리 채 뽑혀 나뒹굴고 있다.(사진=정성균 기자)

▲ 탐방로 입구에 개통 안내문 등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고, 건축 자재만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사진=정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