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농민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997년 축협조합장에 당선됐던 전준화 조합장(현재 3선)이 농민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농민의 대변자로 잘 알려진 전 조합장에게 최근 나주농민회가 회원 ‘제명’이라는 초강수를 둔 데는 전 조합장이 제2선거구 도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최근 민주당에 입당했기 때문.

지난달 28일 나주농민회는 ‘전준화 회원의 민주당 입당 및 도의원 후보출마에 대한 나주농민회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민주당 도의원 후보 출마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제명시키겠다고 밝혔다.

‘농민회 입장’이라는 성명에 따르면 1997년 전 후보를 나주농민회 조직후보로 결정해 축협조합장에 당선시키고 그 후 재선, 3선의 과정을 거치면서 개방농정에 대한 입장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 조직후보로 정리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조직적 배려와 노력으로 그를 끌어내리지 않았는데 이를 배신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배신행위라고 몰아붙였다.

아울러 조직 내 정치세력화 방침에 대한 원칙을 훼손해 조직에 대한 해악을 끼치는 행위로 판단해 조직적 강제성을 행사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나주농민회는 조직적 논의 없이 진행된 전 조합장의 민주당 입당과 민주당 도의원 후보 출마는 무원칙적인 시대조류에 편승이라고 규정하면서 그의 정치적 판단과 진로선택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오랫동안 나주농민회에 몸담아 오면서 나주농민회로부터 신임을 얻어 조직후보로까지 진출했던 전 조합장의 정치적 행보에 나주농민회가 이번 도의원 재선거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 후보는 제2선거구 도의원 재선거 민주당 후보로 최근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