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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죽산보 때문에 농지 532㏊ 침수"…둑 붕괴 인재다
황의준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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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호] 승인 2020.08.16  22: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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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보 물흐름 장애' 문평천 제방 붕괴 불러…갑론을박
일각선 불가항력 "문평천 제방 붕괴 4대강 사업과 무관"

   
▲ 영산강 죽산보 인근의 나주 다시면 복암·가흥·죽산들 볏논 532㏊(160만평)가 대홍수로 인한 제방 붕괴로 사흘째 물속에 잠겨 있다. 가운데 죽산교를 기준으로 왼쪽에 죽산보가 들어서 있다. (드론 촬영사진=나주시 제공)

나주에 연이틀 쏟아진 폭우로 영산강 지천인 문평천 제방 일부가 붕괴하면서 다시면 소재 농경지 수백여㏊가 사흘째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4대강 사업으로 준공된 죽산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영산강 죽산보 인근의 나주 다시면 복암·가흥·죽산들 볏논 532㏊(160만평)가 대홍수로 인해 사흘째 물속에 잠겨 있다.

대규모 농경지 침수는 지난 7~8일 이어진 폭우가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곳 농민 상당수는 '죽산보의 물 흐름 장애'와 '문평천 둑 높이기 사업 외면' 등을 들어 인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나주 지역은 최대 390㎜의 누적 강수량을 보인 가운데 영산강 수위가 한때 바닷물 만조시간과 겹쳐 14.48m까지 급상승하면서 계획 홍수위 13.32m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대규모 범람까지 겨우 0.16m의 여유만 남겨둔 채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지난 8일 오후 3시30분께 다시면 죽산보 인근 문평천 제방을 시작으로 이후 봉황천 제방이 터지고 농경지 808㏊가 침수됐다.

이 중 다시면 문평천은 본류인 영산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자 강물이 지천으로 역류하는 바람에 지난 8일 오후 3시30분께 제방이 붕괴돼 5개 마을 농경지와 주택, 축사, 시설하우스 등이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봤다.

문평천 둑은 유실되기 전 상류 지점인 백룡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과 영산강에서 역류하는 물이 만나면서 불어난 강물이 제방을 올라타고 넘어가는 월류 현상을 먼저 보였고 곧바로 붕괴로 이어졌다.

이 같은 대규모 농경지 침수 사태에 대해 한 지역 주민은 죽산보 무용론을 주장했다.

다시면 죽산리가 고향인 이종행씨는 "영산강을 가로막고 설치한 죽산보가 강물 흐름을 가로 막아 수위가 5m 이상 높아져 문평천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지 못한데다, 오히려 영산강물이 문평천으로 역류해 제방이 붕괴되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된 만큼 이는 인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면 죽산리 죽지마을 주민 이건창씨도 "4대강 사업 당시 죽산보를 축조하고 소하천 제방을 쌓을 때 둑·제방의 규모 차이에 따른 한계 수위를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수해가 인재임을 주장했다.

이곳 농민들은 문평천 제방의 폭이 좁고 둑 높이가 낮아 늘 불안해했고 제방 보강을 수차례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주민 박모씨는 "몇 차례 건의에도 정부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제방을 사실상 방치하더니 결국 터지고 말았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도 좋으니 항구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영산강살리기사업으로 지척에 들어선 죽산보 때문에 빚어진 인재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불가항력'이라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 토목직 공무원 출신의 양모씨는 "문평천 제방 붕괴는 4대강 영산강살리기사업과는 무관하다"며 "제방 붕괴는 집중 호우에 영산강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백동제 유역에서 일시에 많은 유량이 발생해 제방으로 월류한 것이 직접원인으로 보인다"면서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 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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