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동강면 소재 느러지 전망대 부근 자전거 전용도로에 심어진 수국꽃을 절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수국꽃은 2018년 나주시 동강면이 느러지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위해 식재한 것으로 200m 구간에 2천본을 식재하여 2년이 지난 후 아름답게 핀 것이다. 또한 이 전망대는 한반도 지형을 닮은 영산강 느러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자전거 라이딩족 및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문제는 이 수국꽃길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SNS 등을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중 200명 정도, 주말 1000여명이 몰려들자 좁은 진입로가 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게 된 것이다. 느러지 전망대 진입도로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도로로 현재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나주시 동강면은 휴일에 공무원 비상근무를 통해 교통정리에 나섰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좁은 공간에 관광객이 몰려들어 코로나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관광객이 몰려들자 동강면은 7월 16일 공무원을 동원해 애꿎은 수국꽃을 싹둑 잘라냈다.

이에 대해 관광객과 시민들은 나주시의 궁여지책에 대해 납득은 하면서도 수국 꽃을 절단한 것만이 능사였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관광객의 볼거리를 위해 조성한 꽃길을 관광객이 모여든다고 싹둑 잘라버린 것이 이율배반적이라는 것이다. 시민들은 나주시가 포토죤을 설치한 10개의 관광명소에 포함되어 있는 동강면 느러지 전망대를 전국에 알려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동강면 관계자는 수국꽃 절단 논란에 대해 “코로나 확산 예방도 목적이었지만 꽃을 절단 할 경우 내년에 더 아름답고 풍성한 꽃을 피운다는 전문가의 말에 따라 잘라낸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자체들이 튜울립 등을 절단하여 축제를 취소하거나 유채꽃밭을 갈아 없는 등 관광객을 쫒아내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나주시도 이를 따라서 수국을 절단하는 것 같다.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대책 수립과 일방도로 시행 등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방법보다는 손쉬운 방법을 택한 나주시의 대책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수국꽃을 제거한 후 이를 SNS 상에 신속하게 올려 관광객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