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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19주년 창간사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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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호] 승인 2020.07.19  15: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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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다 키핑(agenda keeoing)으로 지역 언론의 새장을 열겠다

   
▲ 이철웅 국장
나주투데이가 7월 19일로 창간 19주년을 맞았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그해 여름, 숨이 컥컥 막히는 사무실에서 선풍기 두 대로 더위를 달래며 창간작업을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9년의 세월이 흘렀다. 창간 멤버는 모두 떠나고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지만, 오늘따라 그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민선 2기 임기를 1년 앞둔 2001년 여름, 나주에 신문다운 신문 하나만 있으면 상식이 통하는 나주를 만들 수 있다는 ‘소박한 꿈’의 동반자들이었다.

지역민의 유일한 알 권리 창구인 지역 언론마저 다른 분야에서처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었다. ‘감시’와 ‘견제’는 실종됐으며 권력과 패거리에 길든 언론이 판을 쳤다. 이때 우리는 운명처럼 만났다. 이심전심, 나주의 ‘한겨레 신문’을 꿈꿨다.

고인이 된 민달수 사장님을 비롯해 이재태, 김민주, 신광재, 김준 기자 등 지금은 모두 다른 영역에서 나름의 삶들을 꾸려가고 있지만, 19년 나주투데이의 초석을 다져준 사람들이다. 이들 외에도 여기에 실명을 다 거명할 수 없는 많은 기자가 나주투데이를 거쳐 갔다. 쥐꼬리만 한 월급, 그마저도 제때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던 기자, 집안 살림은 마누라한테 의지한 체 무보수로 일하면서도 신문다운 신문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의기투합했던 기자 등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주투데이가 존재한다. 

창간 19주년을 맞아 이들 모두가 그리운 것은 이들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소박한 꿈’이 절반도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아쉬움, 그리고 남아 있는 자의 책임감과 부채의식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나주투데이는 2001년 ‘나주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첫 일성에서 “우리가 만들어갈 신문은 더는 지방정치인과 관료 및 기업이 결탁 ’철의 삼각동맹(iron triangle)을 맺는, 그럼으로써 파생될 수 있는 정경유착과 정실인사와 같은 부패행정을 혁파하겠다. 권력에 빌붙어 명예와 부를 축적하려는 토호세력 및 ‘주류 콤플렉스’ 환자들을 도태시키겠다.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서민 대중이 지역사회의 주류가 되는 나주로 바꾸겠다. 나주 권력의 탐욕과 불의, 힘의 남용과 오용을 감시, 견제하겠다. 보도와 논평에 있어서 성역과 금기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돌이켜보면 19년 동안 성역과 금기는 나주투데이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힘없는 민중이 나주의 주류가 되지는 못했다. 나주 권력에 대한 감시, 견제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기득권은 언제나 기득권이었고 그들만의 리그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나주투데이 혼자 힘으로는 사실상 버거웠다. 정의를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할 위치에 있는 단체나 인사들이 권력과 이권 앞에 바짝 엎드렸다. 많고 많은 지역 언론의 침묵 속에 나주투데이의 목소리는 묻히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난 19년 동안 지역 언론으로서 한가지 역할은 했다. 현대 저널리즘의 창시자 퓰리처는 “신문에 보도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지금까지 고안된 모든 법률, 도덕, 법규보다도 더 많은 범죄와 부도덕한 행위, 못된 짓을 예방한다”고 했다. 나주투데이가 지역 언론으로서 이 역할은 했다고 자부한다. 나주 권력을 비롯한 크고 작은 정치인, 공직자 등이 나주투데이를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이를 증명한다. ‘합의’가 없는 나주투데이에 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이들의 부정의한 행동에 일정 부분 브레이크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이제는 여기에만 머무르지 않겠다. 못된 짓의 예방 차원을 뛰어넘어 지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한 걸음 더 들어가겠다.

나주투데이는 창간 19주년을 전환점으로 보도행태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 중에서 중요한 사건을 골라 ‘어젠다 키핑’(agenda keeoing)을 하겠다. 설정된 의제를 꾸준하게 지속화함으로써 주요 뉴스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기획과 취재를 통해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보도행태가 아닌 철저하게 파헤쳐 선악을 분명히 가리는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 이로써 부당한 권력 행사와 권력의 방종을 억제하고,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은 햇볕이 들게 하면서 지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뉴스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겠다.

나주투데이는 지난 16주년 창간사에서 어젠다 키핑을 약속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인력난 등 여러 요인이 겹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시 시작하겠다. 나주투데이의 모든 역량 총동원해 실천에 옮기겠다. 재차 강조하지만,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된 뉴스를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취재 보도하겠다. 나주투데이의 충실한 어젠다 키핑은 지역사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나주투데이는 어젠다 키핑과 함께 지역사회의 뿌리 깊은 ‘정치질’을 뿌리 뽑겠다. 정치가 제구실을 못 하는 곳에 예외 없이 나타나는 정치질은 나주의 오래된 병폐다. 특히 특정 정당의 ‘일당 독식’이 지속하다 보니 지역사회의 정치질이 선을 넘고 있다. 돈, 지위, 권력 가진 자들끼리 서로 한통속이 되어 상생 협조의 카르텔을 구축하고 있는가 하면, 주류로 진입하기 위해 지역 권력자와 유력인사에게 접근하고, 연결고리를 찾아 뇌물을 제공하는 등의 정치질이 계속되고 있다. 나주투데이는 사회악 차원에서 예의 주시할 것이다.

나주투데이는 지난 19년 동안 무엇이든 잘못된 일을 공격하는 걸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지역사회의 좋은 언론이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했다. 적어도 나주투데이가 지향하는 지역 언론의 위치는 나주시와 나주시민의 중간지점이었다. 나주시를 향해서는 합리적 나주시민을 대변하고, 나주시민에게는 알 권리 충족을 위한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어왔고, 지금도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나주투데이는 앞으로도 순종하지 않는 지역 언론으로 존재할 것이다. 나주투데이 식구들의 일관된 생각이다. 나주투데이는 창간 19주년을 맞아 지역민에게 진실을 전함에 어떤 고난과 수난이 닥치더라도 꺾이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 독립된 나라에서 독립운동하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주투데이 사람들이다. 나주투데이 창간 19주년! 나주역사에 지탄받지 않는 지역 언론으로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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