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칭찬에 인색하다. 이에 본지는 칭찬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에게 칭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나주인을 찾아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국민은행 나주지점에 들어서면 환한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청원경찰 임종곤(57)씨. 임씨는 늘 밝은 웃음과 진심 어린 친절로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보살피고 있다.

낯선 타국생활에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못한 외국인 주부의 은행 일을 돌봐주며 그녀들의 등을 토닥거리는 임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청원경찰 임종곤 씨

마치 멀리 시집보낸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처럼 임씨는 은행을 찾는 외국인 주부나 근로자를 비롯해 나이가 많은 노약자와 몸이 불편한 고객들을 친 가족처럼 대해주고 있다.

친절과 미소로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씨는 "도움을 받은 어르신들이 은행 문을 나서면서 제 손을 꼭 잡아 주시면 일의 고단함이 싹 씻기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임씨의 도움을 받았던 고객들이 은행을 방문할 때 문 앞에서 먼저 임씨를 찾아주는 반가움에 기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임씨의 이 같은 친절 봉사는 고객들의 추천으로 지난 2005년 우수사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로 이어져 더욱 빛을 발했다.

하지만 회사 관리 책임자로만 지내오다 5년 전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청원경찰 생활을 시작하게 된 임씨는 처음에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고객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러나 임씨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성실한 삶을 살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조금씩 은행생활에 적응해 가며 임씨는 고객유치에도 힘써 왔고, 깨끗하고 쾌적한 은행 환경미화를 위해 보이지 않은 세심한 곳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루 9∼10시간 이상을 서서 근무해야 하는 체력적인 고충이 따르지만 임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은행 문을 나서는 고객들을 보면 청원경찰로서의 깊은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시면이 고향인 임씨는 아내 채정례(56)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