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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悖倫(패륜)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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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호] 승인 2020.06.08  00: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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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패륜이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에 어그러짐을 말하는데 흔히 자식들이 늙고 병든 부모를 돌보기는커녕 학대 또는 유기·방치하는 일 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로 부모가 자식을 통해 성적 또는 물질적 탐욕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패륜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연예인 ‘구하라’ 씨의 사망으로 남겨진 유산을 챙기겠다는 生母(생모)를 두고 사회적으로 비난이 거칠게 일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자식을 낳기만 하고 팽개친, 부모로써 마땅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이 단지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식의 죽음을 통해 이익을 취하겠다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손 치더라도 사람사회에서 용인되어져서는 패륜을 조장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연예인 ‘구하라’씨의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소방관이었던 딸이 순직하자 32년 만에 나타난 생모가 유족급여 1억여 원을 수령해 가는 것도 부족해 순직에 따른 유족연금을 매달 91만원씩 죽을 때 까지 받아 챙긴다 하여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들에겐 아들·딸들은 가족이 아닌 사익을 얻기 위한 생산품이었다는 부분이 사람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대표적 폐륜이라는 할 수 있기에 우리사회에 가장 큰 충격이 아니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역사소설 ‘쿠오바디스’에서도 인간의 잔인성이 잘 묘사 되어져 있다.

폭군 네로황제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많은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화형 등 상상 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악행을 저질렀는데 그 중 잔인한 烹刑(팽형), 삶아 죽이는 형벌에서 아비와 자식을 가마솥에 함께 넣고 장작불을 지피는데 어떤 아비는 자신이 조금 더 살아보겠다고 자식을 솥 바닥에 넣고 디딤돌로 이용하는 사람, 한편에선 자식을 좀 더 살려보겠다며 삶아지는 죽음의 고통을 참고 어깨위로 무등을 태우는, 너무나 인간다운 아비의 참상이 눈시울 적시도록 적나라하게 묘사되어져 있다. 독서 한지 40여년이 넘는 시공을 가르고 어제 일 인양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대부분 개화 또는 미개를 떠나 부모라면 후자 즉, 자신의 죽음 도외시하고 자식의 안위를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사회 한편에선 자식의 죽음을 빌미로 ‘돈’에 환장한 파렴치한 혈연을 보장해주는 대한민국 법이 있기에 죽은 자식을 발판으로 삼는 패륜이 백주에 횡행 할 수 있는 그 법은 법학자용 법이지 선량한 국민을 보호해 주는 법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산을 두고 본처 자식과 후처 자식이 재산분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천박한 인간들의 탐욕의 무서움에 소름이 돋는다.    

‘돈 앞에 장사 없다’는 속언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지만 전 대통령을 부모로 둔 자식들이라면 법적 유산 상속의 정당성을 따지기 이전에 사회적 미풍양속의 진작이라는 가치와 품위를 가져야 한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이희호 여사가 작년에 타계했는데 무덤의 흙이 채 마르기 전에 본처 자식과 후처 자식이 자신들이 모은 재산도 아닌데도 서로 삿대질하는 법적분쟁이라면 세상의 가장 추악한 웃음거리가 틀림없다.

여기서 천하를 지배한 알렉산더 대왕이 죽기 전에 ‘내 시체를 거리로 운반할 때 내 양손이 관 밖으로 나오도록 하라’ 라는 일화가 있다.

세상을 떠날 때에는 누구든 빈손이라는 의미에서 사람으로서  진정한 품위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부끄러움이 적다. ‘돈’ 때문에 인간성이 망가진다면 그 돈은 폐륜을 잉태하고 있는 죄악이라 할 수 있다.

나주지역을 예로 들자면 불과 반세기 전의 기라성 같았던 나주지역 부자들을 흠모하는 사람들은커녕 기억조차 거부하는 기이한 일도 사람의 ‘덕’을  얕잡아 본 후과라 할수 있을 것이다.

300년 동안 부를 지켜낸 경주 최 부자 집의 여섯 가지 교훈은 ‘탐욕’을 경계하고 ‘인정’을 베풀며, ‘상부상조’와 ‘검약’ 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오늘의 특별한 副(부)는 화무십일홍이라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그 놈 잘 죽었다는 소리만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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