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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줄서기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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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호] 승인 2020.04.26  16: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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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줄서기’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기관 등에 붙어 친분을 맺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를 좀 더 쉽게 풀이하면 정치수명 연장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철학이나 소신은 제쳐두고 권력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행태를 말한다.

이러한 줄서기 행태는 유독 정치권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정 권력을 손에 쥔 인사를 향해 눈을 맞추고 그 편에 서는 일이 “정치인의 줄서기”이다. 우리는 이런 정치인을 향해 ‘해바라기 정치인’또는 ‘철새 정치인’등 제법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 비판하지만 정치적인 관점에서 볼 때 ‘변절자’에 불과하다.  화려한 말로 합리화시키지만 결국은 ‘변신’일 뿐이다.

정치인의 ‘변절’과 ‘변신’이 문제시 되는 것은, 그들이 유권자인 국민과 시민에 대한 약속이나 기대를 저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정치적 입장을 달리 한다는 점이다. 유권자로서는 이런 정치인에게 무엇을 믿고 맡길 수 있는지 염려가 될 수밖에 없다.

나주라는 지역사회에서도 정치인의 줄서기는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4.15 총선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어느 날,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를 지지하는 의기투합 모임이 있었다. 민주당 측은 이날 모임의 성격에 대해 ‘민주당 경선 때 타 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이 모여 원팀 정신으로 신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에 참석한 인사 대부분은 전·현직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경선과정에서 손금주 의원을 지지한 사람들로 알려졌다.

앞서 이광석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과 지역 인사 14명은 손금주 의원의 민주당 입당과 동시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따라서 이미 민주당원이 된 인사들이 같은 민주당원인 신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나쁠 게 없는 일이다. 아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신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는 마당에서 총선 불과 5일전에 지지선언을 할 필요가 있었으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입방아를 찧고 있다. 그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인인 시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노선이 같은 정치인에 대해 지지하고, 함께 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정치 행위이다. 당연히 이를 탓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정치적 소신에 상관없이 승자의 편에 기웃거리며 자신의 영달을 도모하려는 일부 정치인의 작태이다. 성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유권자의 인정을 받기위해 노력하기보다 유력 정치인에게 기대어 한 자리 감투라도 써 보려는 태도가 문제인 것이다. 특히 특정 시의원의 입·탈당 반복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염불보다 잿밥’냄새가 진동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별하게 이들이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어도 신 후보의 당선에는 큰 지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지지선언을 한 것을 보고 시민들이 수군덕거리고 있는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반면, 현직 시의원 중에 김병원 후보를 지지했던 모 의원은 같은 민주당 소속 의원이면서도 이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치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공인(公人)’이다. 정치인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공적인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정치인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권력자만 쳐다보아서는 안 되고, 주권자인 시민을 바라보아야 한다. 시민을 향한 해바라기, 시민을 향해 줄서기 하는 정치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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