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나주시 사무관 출신이 찍힌 한 장의 사진
나주지역의 총체적 염치부재를 대변하고 있다

무덤에 부채질하는 여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어릴 적 사랑방에서 마을 어르신들에게 귀동냥으로 들었던 희미한 기억이 새삼 되살아나게 한 것은 4.15총선 막바지에 민주당 신정훈 후보와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에 올라오면서 부터이다.

물론 신 후보와 색깔이 다른, 사진 속 주인공들이 손금주 국회의원과 한때 한 솥밥을 먹었지만 손 의원이 경선에 낙마한 후 그들 또한 민주당 당원이라는 점에서 신정훈 후보와 사진을 못 찍을 이유는 없겠지만 지역사회라는 이목이 번잡한데 굳이 당선이 확실시 되는 특정 후보와 염치를 팽개치면서까지 사진을 촬영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시민들이 많다.

여기서 ‘무덤에 부채질하는 여인’의 속사정은, 一夫從事(일부종사)가 절대 부덕이었던 시대에 남편이 와병 중, 나 죽은 후 무덤에 흙 마르거든 改嫁(개가)하라는 말에 따라 개가에 바쁜 여자가 부채질이라도 해서 무덤의 흙을 빨리 마르도록 한 행위가 욕정에 목마른 대표적인 반도덕적으로 나쁜 선례라 할 수 있는데 손금주 의원이 아직 현역인데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당선이 확정적인 후보의 품에 뜨겁게 안긴 짓은 무덤의 부채질과 같은 흉한 꼴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이 사진의 백미는 1979년 12.12군사 반란과 1980년 5.17비상계엄 전국 확대 이후 헌법 개정을 통해 탄생한 鬼胎(귀태) 전두환 군사반란 정권의 주춧돌을 놓았던 당시 국가보위입법회의 입법의원 나창주의 수족 역할을 했던 인물도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어 의식 있는 나주시민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아무리 ‘돈’이 좋기로서니 민주화 학생운동권 출신 신정훈 후보가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고서는 상종하는 것 자체가 상상불허라는 비난의 의미를 당사자들은 되새김해야 의향 나주의 정체성이 올바로 곧추서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진풍경은 나주시 전 사무관 출신도 의젓하게 폼을 잡고 근엄한 표정이 가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권력의 호위무사를 자청하고 있다. 나주시청 모 공직자는 자괴감이 든다는 한숨이다. 물론 자연인으로서 누구를 지지하던 당사자의 몫은 분명하지만 특정 선거에 전면에 나선 모양새가 좋다고만 할 수 없는 노릇을 모른 체 한다면 염치는 무슨 염치냐는 대거리다.    

또한 필자가 잘 알고 있는 ㄱ모씨는 평소에 의리를 최고의 선으로 주장하더니만 70, 종심(從心)넘은 나이에 뭔 영화를 누리겠다는 것인지 보기에 참 딱한 노릇이다.

여기서 같은 ‘값어치면 다홍치마’라는 의식은 천박하게 보이기 마련이다. 우리 지역사회는 인지상정 그리고 측은지심의 가치를 중히 여긴다.

덩치 큰 놈과 작은 놈 간 싸움이 일어나면 덩치 큰 놈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사람의 역성을 드려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얄팍한 수작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일수록 승승장구 할 것 같은 권력에 편승하려는 동물적 본능에 충실하게 되어져 있다.

요즘 부쩍 사회관계망에 글을 남용하는 등등도 같은 졸장부가 맞다. 우리는 이 한 장의 사진을 통해 나주지역의 총체적 염치 부재를 부끄러워해야 좀 더 나은 사람사회를 만들어 갈수 있다는 점에 강력하게 동의해야 한다.

義(의)는 禮(예)에서 비롯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예는 또 다른 사회정의를 말하고 있는데 사회정의를 진정성을 가지고 바란다면 부정의한 사람들을 내치는 것이 국민에게 나온다는 권력의 당당한 행위임을 잊어서는 청사는커녕 잊힌 사람이 되고 만다는 것을 두렵게 여겨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진을 찍고 자랑하듯 하는 것은 나주지역민을 얕잡아 보는, 질 낮은 수작이라는 것을 양심으로 깨닫기 바란다. 누가 감동 하겠냐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