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인한 긴축 경영으로 생산라인 일부 이전
시·도비 32억여원 지원받은 나주공장, 사회적 책임 가져야
남양유업 나주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청년 계약직  34명이 무더기 해고 통보를 받아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채산성 악화에 따른 경영합리화 조치의 일환으로 나주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세종시로 이설하게 됨에 따라 계약직 34명의 고용연장이 어려워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계약직으로 일해오던 청년 34명이 5월부터 순차적으로 계약만료에 따른 해고를 통보받게 된 것이다.

이들 계약직원들은 대부분 나주지역 출신들이다. 내심 계약기간 연장을 기대해왔던 근로자들은 이번 대량 해고 통보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면서 나주시에 구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공장 앞에 “나주 젊은이들 34명 집단 정리, 남양유업은 각성하라”, “강인규 시장은 남양유업 젊은이 집단 해고 사태 해결에 나서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반발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생산성 개선을 위한 경영기획 조치로 나주공장 내 커피제품 포장작업 라인을 세종시 공장과 도급업체로 통합하게 됨에 따라, 나주공장 계약직 전환 배치와 고용연장은 경영사정상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생산라인 계약직 사원은 채용단계에서부터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뽑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고용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사기업의 특성상 나주시에서 계속 고용을 강제할 수는 없다. 관내 기업 등과 협조하여 취업을 알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나주공장은 전남도와 나주시가 지난 2004년 기업투자유치를 통해 금천면 촌공리 278번지 일원에 유치하였으며, 2008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하였다. 이 공장은 농공단지 10만 2638㎡ 부지에 일반우유, 발효유, 커피믹스 등을 생산하는 공장과 물류창고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이 공장은 남양유업이 2회에 걸쳐 총 2000여 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2006년 1차로 유제품 생산공장 840억원, 2차로 2016년 커피류 생산 공장을 1158억 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했다.

특히 나주시는 도비 6억2천만 원과 시비 25억 원 등 총 31억6천만 원의 예산을 이 공장 건립에 지원했다. 이 예산은 기반시설조성(3억 8천만원), 고용보조(5억 8천만원), 시설보조(2억 2천만원) 등에 사용되었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청소·경비·도급업체 근로자 등 300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라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생산 라인 일부를 이전하게 됨에 따라 고용 연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4월 20일 나주공장 서호수 공장장은 나주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설 라인에 다른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며, 다른 업종이 유치될 경우 이번에 계약이 만료된 직원을 최우선적으로 고용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신정훈 당선자는 4월 22일 해고 당사자와 면담을 갖고 “전남도와 나주시, 남양유업 측과 함께 고용유지기금 마련 등을 통해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나주 젊은이들 정착을 지원하는 부모 연대’는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고용유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민 A씨는 “아무리 경영상 이유에서 해고한다고는 하지만 안타까운 심정이다.  시민의 세금을 32억 원이나 지원받은 만큼, 고용 유지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