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주먹밥의 밀도-꽃과 꽃 사이의 오월
전숙  |  ss8297@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80호] 승인 2020.04.26  15:18:1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주먹밥은 멀리 떠나는 자식들이 배곯지 않게
어머니들의 정화수가 뭉친 것이다
기약 없는 용기로 뭉친 것들은 염려가 접착제가 되었다
아침에 핀 꽃이 한낮에 떨어지고
금방 스친 옷깃이 5미터 앞에서 고꾸라졌다
죽은 친구의 등허리를 껴안고 우정을 포개고 죽은 소년
억울한 주검을 나르던 열여섯에게 민주란 무엇이었을까
어젯밤 나누어 삼킨 주먹밥 한 덩어리
마지막 눈물처럼 가슴에 퍼부었겠지
같은 심박동끼리 뭉친 주먹밥은 끈기가 달랐다
치댈수록 밀도가 올라갔다
의리의 마찰로 뜨거워진 우정은 차마 바스러질 수가 없었다
주먹밥처럼 꼭 끌어안고
죽음도 떼어놓지 못한 밀도로
어린 친구들은 하늘에서도 주먹밥이 되었을까
오월의 하늘을 쳐다보면
주먹밥 같은 뭉게구름이 뭉클뭉클
어깨를 겯고 날아오른다
중3의 심장에서 꿈틀대던 의분의 밀도는
억만 년을 버틴 서석대처럼
광주를 버티는 주먹밥인양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다.

전숙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메뚜기 한철’이 아닌 행정사무감사로 거듭나기를
2
10. 노안면 오정리 오리마을
3
입찰공고 냈다가 철회한, 나주시의 이상한 공사
4
총무기획위원회, 총무과 자료 제출 미비로 행정사무감사 파행
5
나주 학술회 개최
6
김정숙 시의원 “나주시 사무관 58명 중 29명 광주 거주”
7
SRF가동저지 자발적 시민모임-자발모(1)
8
’악몽’
9
나주시의회 진보당 황광민 의원 5분 발언
10
나주투데이 社告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