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함께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함께 나누면 두 배가된다"는 말이 있듯이 함께 하기 꺼려하는 이웃들의 아픔과 애환을 아우르는 사람들이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외되고 잊혀진 이들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관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본다.<편집자 주>

노인들의 건강하고 안락한 삶을 위한 보금자리인 은혜의 집(원장 유병옥). 산포면 매성리에 위치한 은혜의 집은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유병옥 원장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묻어나고 있었다.

은혜의 집에 들어섰을 때 부엌 벽면에 붙어있는 종이들이 눈에 띄었다. 유 원장이 노인들의 건강상태와 특징, 그리고 피해야 할 음식 등을 꼼꼼히 적어 놓은 메모장이었던 것. 혹시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을 체크해 두고 노인들의 건강한 생활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유 원장의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또 담방약을 공부하고 있는 유 원장은 자신도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직접 산에 올라 약재를 채취하고 정성으로 다려 노인들에게 처방을 해 주는 등 노인들을 위해 어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 노인들의 건강하고 안락한 삶을 위한 보금자리인 은혜의 집

아울러 맛있고 건강한 웰빙식단을 짜기 위해 매일 노인들의 식단과 간식 메뉴를 노트에 기록하면서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으며, 윷놀이와 종이접기, 그리고 원예치료 등을 통해 노인들의 정신건강도 챙기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과의 생활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는 유 원장은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유 원장과 남편 조지철씨는 먼 친척이 운영하던 노인양로시설을 인계 받아 서울생활을 접고 산포로 내려와 지난 2005년 은혜의 집을 지었었다.

▲ 유병옥 원장

처음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의 배려 덕분에 은혜의 집을 운영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주민들과 2007년 6월까지만 시설을 운영하기로 약속을 했고 그 시일이 가까워지면서 유 원장은 걱정이 많다.

유 원장은 "물질에 연연하지 않고 탐욕하지 않으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노인들과 이곳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유 원장은 "주민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아무 탈 없이 은혜의 집을 운영하고 있어 감사하다"면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은혜의 집에 사랑과 관심을 전하실 분은 337-2478번으로 문의하거나 후원계좌 국민은행 유병옥 797501-01-185847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