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루, 비산먼지, 소음 등 주거환경 훼손 우려
마을 주변에 20m 높이의 공장 들어서면 경관 차폐 우려

▲ 우정에코파워가 들어설 부지 현황도

봉황면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들어설 예정인 공장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봉황면 이장단을 비롯한 지역발전협의회, 청년회 등 시민단체는 우정에코파워 주식회사가 와우3구 마을 인근에 신축하려는 공장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우정에코파워는 2019년 12월 17일 봉황면 와우리 570-1번지 일원 29,097㎡(약 8,800평) 부지에 4,416㎡(약 1330평)규모의 공장 3동을 신축하는 등의 창업계획 승인을 나주시에 신청했다.

 나주시는 현재 농지전용, 도로점용, 산지전용, 소규모 환경영향성 평가, 사전 재해 영향성 평가 등 관련부서 협조를 대부분 마친 상태이다. 다만 상하수도과가 오수처리 관로 등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며, 최종적으로 도시과의 도시계획 심의만 남은 상태이다.

하지만 봉황면 일부 주민들과 시민사회 단체는 공장 가동 시 철가루 등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공업용수 배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 공사 시 소음 및 비산먼지 발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45가구가 거주하는 마을 주변에 높이 5m 정도의 옹벽을 쌓고, 그 위에 19m 높이의 건축물을 만들면 “약 20m의 거대한 시설이 구축되어 경관을 차폐하고 자연환경을 훼손하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공사 시 토사 유출로 인하여 농경지에 피해가 발생하며 공장 운영 시에도 비점 오염원으로 인해 환경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장이 들어올 경우 주변에 있는 미곡처리장(RPC)과 농산물포장센터의 이미지 훼손도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쌀과 배를 주로 포장하여 나주의 이름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는 곳에 공장이 들어선다면, 쇳가루가 날리고 오염원이 발생하고 있는 환경에서 포장된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4월 1일 나주시청을 방문하여 나주시장을 면담하였으며, 나주시는 주민들의 이 같은 요구사항에 대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섭 봉황면 지역발전협의회장은 “봉황면에서는 태양광, 퇴비공장, 농공단지 내 환경오염 등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 오래 전 집성촌으로 형성된 마을 주변에 20m 높이의 공장 건물이 들어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공장 설립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