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빛가람 호수공원에 1억 여원 들여 전광판 설치
공사 착공계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강행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점용허가도 나오기 전 빛가람호수공원에 전광판 공사를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정명균 시민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하난)가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농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전광판을 혁신도시 빛가람호수공원에 설치하면서 나주시의 점용허가도 나기 전에 임의 설치하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3월 31일 한난은 2억 5백 만원의 예산을 들여  빛가람호수공원에 2개의 기둥을 세우고 여기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하였다. 문제는 이 같은 공사가 나주시의 공원점용허가가 나기도 전에 강행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한난은 나주시에 공사 착공계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나주시는 3월 31일 산림공원과장 전결로 점용허가를 결재했으나 추가 문제점이 발견되어 공문 시행을 보류한 상태였다. 하지만 당일 공문이 시행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강행된 것이다.

당초 한난은 1월 22일 나주시에 ‘주민에게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필요하며, 민관거번넌스회의에서 주민 등이 요청한 사항’이라는 이유를 들어 전광판 설치를 협조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산림공원과는 ’이 전광판이 공공적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였다가 나중에 ‘민관거버넌스에서 범대위 및 주민이 요구한 사항’이라는 에너지신산업과의 협조 요청을 받고나서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연료사용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범대위나 시민들이 요구한 것은 정보를 공개해 달라는 것이지, 전광판을 공원에 설치해 달라는 것이 아니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한 쪽 기둥에 새겨진 ‘지구환경를 생각하는 에너지 한난’이라는 문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고 있다. 시민들은 ‘한난이 주민수용성조사를 앞두고 이미지 광고에 나선 것 아니냐’며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범대위는 나주시에 대해 이 전광판 시설을 철거하도록 행정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공사가 중지된 상태이다. 이 같은 범대위의 요구에 대해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한난에 철거를 요구할지 여부에 대해서 내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