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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신앙(信仰)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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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호] 승인 2020.03.16  06: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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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우리의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결국 인간의 영적 산물인 신앙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가장 위험하고 정체절명의 순간에 인간이 기대어야 할 마지막 보루인 종교적 영역에 까지 바이러스가 틈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상 수많은 감염병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했지만 종교적인 영역까지 넘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인간의 심연에 자리한 신앙과 종교적 행위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교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친 결정적인 이유는 ‘신천지’라는 특정 집단 때문이다. 물론 명륜교회, 온천교회 등 일부 정통 기독교 교회에서 소수의 감염자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종교의 영역에 이렇게 밀접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수 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데 온상이 되어버린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는 오랜 역사의 불교 대중집회와 카톨릭의 미사를 중단시키고 말았다. 전례를 생명처럼 여기고 있는 카톨릭교회가 한국에 복음이 전래 된 이후 236년 만에 최초로 주일 미사를 중단하는 등 코로나는 종교적 전통마저 멈춰 세웠다.

개신교 역시 코로나 사태 앞에서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 불교나 천주교처럼 중앙 본부에서 종교 행사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교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개신교는 각 교회별 자체적으로 종교 행사 중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신교는 모든 교회가 일사분란하게 주일예배 잠정 중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신교 중 일부 교회가 주일예배 중단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 이유는 한국 교회 130년 역사상 주일 예배를 중단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회는 전쟁 중에도 예배를 멈추지 않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국 교회는 ‘주일 성수’라는 독특한 교리가 있다. 이 ‘주일 성수’란 십계명 중 제 4계명인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조항 중 ‘안식일’을 ‘주일(일요일)’로 확장하여, 이 날을 성스럽게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개신교에서는 ‘주일 성수’의 핵심인 ‘주일예배’를 중단하는 것이 종교적 본질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개신교를 비롯한 불교, 천주교 등이 종교 집회를 자제하고 있는 것은 신도 개개인의 신앙생활 보다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더 크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김동준 기독연구원느헤미야 연구위원은 “내가 누릴 수 있는 종교적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타인과 이웃을 (코로나)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 할지라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신학자인 본훼퍼의 말을 빌려 ‘교회는 타자(他者)를 위한 교회일 때 진정한 교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의 종교와 신앙에 대해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통렬하게 묻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의 행태를 통해 역설적으로 기성 교회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즉, ‘내가 누리는 신앙의 자유로 인하여 타인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면 그 신앙의 자유는 일정 부분 제한 받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왜냐면 종교의 가장 큰 뜻은 결국 ‘이웃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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