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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이 있어야 하는 이유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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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호] 승인 2020.02.17  0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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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2월 8일자 경향신문 커버스토리 ‘어느 지역신문의 힘’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 이 기사는 충북 옥천군민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옥천신문’에 대한 것이었다. 이 신문은 지역에서 발행되는 주간신문으로서 특별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신문이 특별한 것은 30년 전 220명의 군민이 주주로 참여하여 창간하였으며, 다른 사업은 하지 않고 오직 신문으로만 승부를 걸어왔다는 점과 지금까지 한 결 같이 군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선 기자인 필자가 눈길이 가는 지점은 인구가 5만 명이 조금 넘은 옥천군에 터 잡은 옥천신문의 식구가 19명이라는 점이다. 유급 직원인 취재기자가 10명이고, 편집디자인 4명, 경영·광고직원이 5명이다. 하지만 옥천신문 황민호 제작실장은 “아직도 취재기자가 부족하다”며 󈬄명이와도 모자란다”고 말한다.

옥천신문이 지역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이현경 취재부장은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과 사이가 나빠지고 광고가 날아가는 부담을 안고서라도 기사를 써왔어요. 오늘 숨통을 조이더라도 지속 가능한 언론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합의를 지켜온 거죠”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인터넷 언론사는 9000여개가 넘고, 2017년 기준 지역종합주간신문은 300여개에 이른다. 옥천신문은 이렇듯 언론의 홍수 속에서도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다.

눈을 돌려 나주지역 언론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옥천군의 2배가 훨씬 넘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나주지역 언론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나주지역 언론이 옥천신문처럼 독자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고 자부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한 두 가지로 추려낼 수는 없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언론 스스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언론인들이 스스로 독자들의 요구와 관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해 외면을 받아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언론 혼자만의 힘으로 해낼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자본에 대해 독립하고 권력에 아부하지 않기 위해서는 언론의 독자적인 의지만 가지고는 해낼 수 없다.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후원에 의해서만 언론의 독립과 자주성은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의 홍수 속에서 지역신문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중앙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내 놓았을 때 지역 언론이 각 지역 실태를 확인 해 보도하지 않으면 지역민은 해당 정책과 어떠한 연결고리도 갖지 못한다. 뿐만 아니다. 우리나라는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나친 중앙 위주의 이슈에 묻혀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삶의 현장에서 우리 스스로 의제를 설정하고 이슈를 만드는 일은 지역 언론만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이다. 지역 언론은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평가하며, 이슈를 만들고 시민에게 묻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요즘같이 SNS 소통이 활발한 시대에 지역 언론이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검증되지 않는 정보들이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전파됨에 따라 공포가 확대 재생산되고 엉뚱한 피해를 입은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선거판에서는 검증되고 정제된 선거 정보 제공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때에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한 의제 설정에 지역 언론의 역할이 크다.

언론은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는 그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불의한 일을 목격하거나 권력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비로소 언론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이때에 지역 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필자를 비롯한 일선 기자들의 노력이 최우선되어야 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독자와 지역사회가 팔짱만 끼고 방관한다면 지역 언론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 ‘지역 언론’이라는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물을 주고, 가꾸고, 보살피는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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