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사진작가협회 나주지부에서 사진예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나주배꽃과 영산강변의 유채꽃을 주제로 전국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나주시가 1천5백만원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홍보용으로 사용할 사진들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심지어 지난 2005년에는 작품성과 예술성을 키운다며 아름다운 배꽃 사이에 누드모델까지 등장시키는 등 막대한 시 예산을 헛되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 김민주 기자

또, 몇몇 모델들을 비슷한 옷차림으로 촬영하다보니 작품명도 유사하고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촬영대회 응모요령의 작품내용도 행사 당일 모델과 배꽃을 중심으로 한 작품 및 나주배 과수원 전경이라 표기했으나 이번 대회도 예년과 다를 바 없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물론 작가들이 바라보는 작품의 관점은 일반인과 차이가 있겠지만 자치단체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평가하는 집안 잔치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보조금을 지원 받은 주최 단체는 행사를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배꽃과 유채꽃을 촬영한 작품들이 나주시를 대표하고 홍보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작가들이 선호하는 전문여성모델들보다 최고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농부들의 순박한 모습이 더욱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