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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괴담이 생사람 잡는다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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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호] 승인 2020.02.11  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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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지 않는 괴담 유포…엉뚱한 사람 생계 지장
딸기소비도 끊겨…반값 세일 진풍경

확인되지 않는 신종 코로나 괴담이 무분별하게 유포되어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월 6일 나주에서 22번 확진자가 발생하였다는 언론보도가 나가자 괴담이 나돌기 시작했다.

괴담의 진원지는 빛가람동 중·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나눈 이야기를 부모가 듣게 되었고 이를 다른 부모에게 알렸으며, 이 부모가 사실 확인 없이 지역 SNS에 글을 올림으로서 사실처럼 인식되게 되었고, 이는 광주지역 SNS를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되었다.

괴담의 최초 유포자들은 ‘22번 확진자가 빛가람동 마트에 들러 딸기를 납품한 후 모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는 기사를 유추해 빛가람동 특정 마트를 지목했고, 그 마트와 인접해 있는 A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는 루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해당 마트는 빛가람동에 있는 산포농협 하나로마트로 밝혀졌고, 이 마트는 3일간의 자진 휴점을 통해 철저한 방역 소독을 실시한 후 2월 9일부터 정상영업을 재개했다. 결국 괴담으로 지목된 마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불거졌다. 마트 바로 옆에 있는 A 식당에 확진자가 들렀다는 헛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괴담이 나돌기 시작한 6일부터 찾아오는 손님 대신에 소문을 확인하는 전화만 매일 60여 통씩 쏟아지고 있다.

‘매장에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다’는 심 모씨는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가게 문을 닫고 싶어도 사실로 굳어져 오해 받을까 두려워 텅 빈 가게만 지키고 있다. 이 식당 주인인 심 씨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조기 퇴근 시키는 등 비상 경영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7년부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심 씨는 ‘이런 일을 처음 당해 본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억울한 마음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그는 나주시 보건소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자진해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으로 판명되었다. 나주시 보건소 역시 ‘해당 식당은 감염대상 관리 업소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님들의 발걸음은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이러한 괴담 때문에 인근 미용실, 마트, 국밥집, 아이스크림 가게, 정육점, 이불집 등이 연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국밥집은 장사가 되지 않아 오전 영업만 마치고 문을 걸어 잠궜고, 마트 역시 20~30%의 매출 하락이 나타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괴담의 피해는 애꿎은 딸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가 마트에 딸기를 납품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딸기 구입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모 농협에서는 반값으로 판매하고 있는 등 딸기 농가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지역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유포되면서 엉뚱한 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책임성이 약한 SNS 등을 통해 괴담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하거나 바로 잡을만한 마땅한 장치가 없다. 장난삼아 흘린 말이 특정인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어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시민 B 씨는 “바이러스로 인한 것보다 괴담 유포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런 때 일수록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한다. 시민들 역시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C씨는 “이런 괴담이 유포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 당국에서 정확한 동선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확진자의 동선은 질병관리본부에서만 발표한다. 만일 동선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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